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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러시아공장 재가동 기약없어 , 정재욱 실적 방어 부담 커져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4-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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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위아가 러시아 엔진공장 가동 중단으로 불안한 경영환경에 놓였다.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은 독자개발한 동력전달장치로 수익성을 방어하면서 전기차 부품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 러시아공장 재가동 기약없어 ,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0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재욱</a> 실적 방어 부담 커져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대차 러시아 공장이 멈추며 현지 엔진공장 가동이 함께 중단돼 2분기부터 실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엔진공장은 현대위아의 올해 실적을 개선할 주요 동력으로 꼽혔지만 가동이 중단돼 단기적으로는 고정비 부담 가중 요인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400억 원을 투입해 가동률이 낮은 중국 산둥성 엔진 조립라인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전했다. 

러시아 엔진공장은 지난해 11월 가동을 시작했으나 러시아를 향한 경제 재제 영향으로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 멈춰 서면서 올해 3월1일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현재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무기한 생산 중단에 들어가 재가동 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현대위아 엔진공장 역시 다시 가동될 시기를 기약하기 힘들다.

이에 현대위아는 러시아 사태에 따른 수익성 저하 위기를 자체개발한 동력전달장치를 앞세워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러시아 감마엔진 생산차질에 따른 생산량 감소 효과를 수익성이 높은 등속조인트(CVJ) 제품군 생산에 집중해 만회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등속조인트는 차량의 다양한 조건을 흡수하며 엔진의 동력을 변속기로부터 바퀴에 등속으로 전달하는 구동 부품이다.

현대위아의 차량부품사업은 크게 엔진과 모듈, 동력전달장치로 나뉘는데 현재 전체 영업이익의 70~80%가 동력전달장치에서 발생한다.

엔진과 모듈은 현대차를 비롯해 다른 계열사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해 5% 미만의 영업이익률에 머문다. 반면 동력전달장치는 현대위아가 자체개발해 영업이익률이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재욱 사장은 동력전달장치로 수익성을 방어하면서 자체 개발한 전기차 부품을 늘려 미래를 대비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사장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미래 자동차 부품 시장을 이끌 수 있는 부품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전기차 열관리시스템 가운데 하나인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장치는 전기차의 배터리, 구동장치, 전장부품 냉각을 담당하던 장치를 기능적으로 통합해 한꺼번에 열을 관리한다. 부품 수 감소 및 중량 저감과 공간 활용도 향상효과를 낼 수 있다.

현대차가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탑재하기로 하며 현대위아는 2023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열관리시스템은 주행거리, 배터리 수명 등 전기차 경쟁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에서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현대위아는 나아가 실내 공조까지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2025년 안에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위아는 전기차용 4륜구동 부품인 전동화 액슬(e-TVTC)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전동화 액슬은 좌우 구동력을 제어해 고성능 차종의 운전성능과 연비를 높인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말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차량을 통해 전동화 액슬의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전동화 액슬 역시 이른 시점 안에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이 고수익 전기차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내 제품 포트폴리오 영역을 확장하면 러시아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넘어 이익체력을 구조적으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부산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을 거쳐 현대차에서 부품개발1실장 이사대우로 임원을 시작했다.

그 뒤 현대차에서 차제샤시부품구매실장, 부품개발사업부장, 베이징현대기차유한공사 구매본부장, 현대차 구매본부장 등 지속해서 부품 관련 사업에 몸담은 현대차그룹 내 자동차부품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정 사장이 전기차 부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본격화하는 자동차 전동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제네시스 모든 브랜드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하는데 이어 2035년 유럽판매 100%를 전기차로 채우는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현재 러시아에서 멈춘 엔진공장뿐 아니라 앞으로 사라질 내연기관 부품 매출을 대신하기 위해서도 전기차 부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현대위아의 전기차부품사업을 놓고 전망이 밝다는 시선이 많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1년 초 수주를 확보한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은 2023년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 확대가 구조적이라는 점에서 현대위아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통합열관리시스템과 전동화액슬을 중심으로 미래모빌리티 시장에서 유연하게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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