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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부활의 날갯짓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6-05-17 11: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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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위즈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부활의 날갯짓  
▲ 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왼쪽)와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국내 게임시장에서 한때 공룡으로 군림했던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가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오랜만에 내놓은 PC온라인게임 흥행작인 '블레스'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주력했던 모바일게임사업의 성장 덕분에 1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 네오위즈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부활찬가'

17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가 눈에 뛰는 실적개선을 보여줬다.

네오위즈게임즈는 1분기 영업이익이 123억2600만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3억 원가량 늘었다. 1분기 매출은 570억7200만 원으로 2014년 1분기 이후 8분기 만에 500억 원을 넘어섰다.

NHN엔터테인먼트는 1분기에 영업이익 92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47.4% 늘어났다. 1분기 매출은 2936억 원으로 앞으로 분기 3천억 원 돌파 가능성을 제시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게임사업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1분기 게임사업 매출은 1215억 원으로 2014년 1분기에 거둔 1471억 원 수준에 근접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정부의 웹보드게임(도박게임) 규제가 시작된 2014년 초 이후 2년 동안 겪은 장기부진에서 벗어나는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 네오위즈게임즈 'PC온라인', NHN엔터테인먼트 '모바일'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월 초 공개한 PC온라인게임 '블레스'의 흥행성과를 톡톡히 누렸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도 "올해 2년 만에 분기매출 500억 원을 넘긴 데 블레스의 흥행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블레스는 개발에 4년 이상이 소요됐고 개발비용으로 700억 원이 넘게 들어갔다.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 이 게임 흥행에 명운을 걸었던 셈이다.

이 게임은 출시 4일 만에 게임통계 사이트인 '게임트릭스' 주간게임 순위 4위에 오르며 성공 조짐을 보였다. 그 뒤 게임트릭스와 지랭크 순위에서 10위 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PC온라인게임 순위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가 3년 이상 1위를 고수할 정도로 굳어진 상황이어서 블레스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게임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정우진 대표의 전략이 효과를 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모바일게임으로 72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45.7%나 증가해 분기 최대치였다.

'디즈니 츠무츠무'와 '크루세이더퀘스트'가 매출 신기록을 내며 주도했다. 국내 유통작인 '프렌즈팝'도 꾸준히 구글과 애플 매출순위 10위 권 초반을 유지하며 뒷받침했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NHN엔터테인먼트의 게임매출 가운데 60%를 차지하며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2014년 1분기만 하더라도 전체 게임사업 매출에서 PC온라인게임이 70%를 차지했다.

◆ 네오위즈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의 부진의 터널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는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톱5 안에 든다고 평가받던 대형 게임기업이었다.

  네오위즈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부활의 날갯짓  
▲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넷마블게임즈가 당시 네오위즈게임즈나 NHN엔터테인먼트와 업계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을 정도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임플랫폼인 '피망'을 통해 많은 흥행작을 내며 2012년 연매출 6753억 원, 영업이익 1150억 원을 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그 해에 국내 게임기업 매출 3위를 차지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1990년대 후반부터 운영했던 '한게임'을 앞세워 규모 면에서 누구에게 밀리지 않던 강자였다.

그러나 정부가 2014년 3월부터 웹보드게임에 대한 이용자 규제를 강화하면서 두 회사는 내리막을 탔다. 당시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웹보드게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작을 내놓았지만 흥행에 계속 실패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해 출시한 '애스커'가 흥행에 참패해 국내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014년 매출이 전성기 시절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하더니 지난해 2천억 원 아래로 떨어졌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웹보드게임 규제의 직격탄을 받아 2014년 게임 이용자가 1년 만에 60% 감소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당시 게임매출이 갑자기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고 회고했다.

◆ 지적재산권 활용한 모바일게임 강화전략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가 1분기 나란히 실적개선에 성공했지만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두 회사는 웹보드게임과 PC온라인게임의 부진을 만회할 방안으로 모바일게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인기 지적재산권을 확보해 모바일게임 흥행작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출시한 '마음의소리'를 흥행작 반열에 올렸다. 마음의소리는 지난달 26일 출시된 뒤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순위 5위에 오르는 등 매출전망이 밝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노블레스'와 '탭소닉2' 등의 모바일게임 신작을 줄이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마음의소리'와 '노블레스'는 인기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고 탭소닉2의 원작인 탭소닉은 리듬게임 유행을 주도했던 게임이라는 점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NHN엔터테인먼트도 '프렌즈팝'과 '디즈니 츠무츠무' '요괴워치' 등 인지도 높은 지적재산권을 게임에 도입해 성과를 냈는데 앞으로도 이런 전략을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게임과 영화, 애니메이션 콘텐츠 간 시너지가 모바일게임 핵심역량”이라고 말했다.

◆ 해외 경쟁력도 확보하나

두 회사는 전성기 시절에 닦아놓은 해외사업 기반이 탄탄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일본에 게임전문 자회사인 '게임온'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도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인 '크로스파이어' 서비스를 9년 동안 맡는 등 사업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부활의 날갯짓  
▲ 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PC온라인게임 '블레스'를 일본과 중국, 대만에 이어 유럽과 북미에 내놓기로 했다.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 블레스가 성과를 내준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일본에서 모바일게임 기반을 탄탄하게 닦은 점이 주목된다. 1분기 모바일게임 매출 가운데 56%가 일본 등 해외에서 나온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디즈니 츠무츠무'가 일본에서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올랐고 일본에서 인기높은 지적재산권인 '요괴워치'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출시하는 등 현지에서 NHN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인지도도 높다.

정우진 대표는 모바일게임 강화전략에 '글로벌 원빌드' 마케팅 전략을 접목해 해외 게임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데 주력한다.

글로벌 원빌드는 게임을 다양한 나라에 내놓을 때 현지화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해 마케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뼈대로 한다. 게임 기획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 많지만 일단 이 전략이 성공만 하면 모바일게임 해외사업 수익이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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