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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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1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여전히 삼성전자를 둘러싼 투자 불확실성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정유주를 다수 담았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투자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8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20억 원어치 사고 1250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830억 원으로 집계됐다. 14일과 15일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다.
18일 삼성전자 주가는 0.15%(100원) 오른 6만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한 때 6만61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도 1거래일 만에 새로 썼다. 삼성전자 주가는 2020년 11월23일 지금까지 6만6천 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월24일 이후 이날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미국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거시경제 변수에 반도체업황을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상황)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더해지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삼성전자 팔자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SK하이닉스 주식도 15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3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0.93%(1천 원) 오른 10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4월5일 이후 9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를 향한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펄어비스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펄어비스 주식을 16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펄어비스 주가는 4.29%(4600원) 하락한 10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는 직전거래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펄어비스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밖에 엘앤에프(-150억 원), LG디스플레이(-135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199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5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18일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주식을 각각 220억 원과 11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4.10%(8500원) 오른 21만6천 원에, 에쓰오일 주가는 직전거래일과 동일한 10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SK이노베이션 주식을 13일부터 4거래일, 에쓰오일 주식을 3월29일 이후 1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국내 대표 정유주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1분기 실적 기대감에 외국인투자자의 사자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18일 “SK이노베이션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강세 영향에 따라 1분기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이밖에 현대차(113억 원), 테스나(110억 원), SK텔레콤(102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