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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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전날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외국인투자자가 지속해서 빠져나가는 점 등이 삼성전자를 향한 투자 심리 개선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4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5916억 원어치 사고 7260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1344억 원으로 집계됐다.
1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75%(1200원) 내린 6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7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6만8천 원대를 회복한 지 하루 만에 다시 6만7천 원대로 내려왔다.
기관투자자는 전날 삼성전자 주식을 842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으나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는 4월 들어 전날인 13일을 빼놓고 9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던졌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지속해서 높아지는 원달러 환율, 전 세계 반도체업황 부진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아직 삼성전자 주식을 본격적으로 담을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 삼성전자 주식이 2% 넘게 오르는 상황에서도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 기조는 외국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도 흐름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지분 50% 이상을 들고 있다. 외국인투자자가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은 삼성전자를 향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도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1873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팔자 흐름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가 14일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67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126억 원어치를 사고 2802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65%(3천 원) 내린 11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밖에 SK텔레콤(-356억 원), 포스코홀딩스(-231억 원), KT(-210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가 많이 순매도한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124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날 7천억 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를 많이 담았다.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SDI, 두 번째로 많이 담은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각각 1456억 원과 65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SDI 주가는 3.51%(2만1천 원) 오른 62만 원,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2.32%(1만 원) 상승한 44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11일 이후 3거래일 연속,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12일 이후 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와 리비안 등 미국 전기차업체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점이 국내 대표 배터리주를 향한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LG이노텍(507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294억 원), 대한항공(218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1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