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2-04-12 19: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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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와대 개방 이후 서울 도심을 고층 빌딩과 녹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오 시장은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의 불통 구조가 개방되는 시점을 계기로 서울 도심의 편의성과 쾌적성을 높이는 방향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녹지생태도심 개념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발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심 건물의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대신 여유공간을 활용해 녹지 조성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높이 제한을 풀고 용적률을 최대한 구현하면 공공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그 땅을 다 녹지공간화할 것"이라며 "빌딩 숲과 나무 숲이 공존해 1㎞ 위 상공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은 다 초록빛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녹지생태도심을 만들고 서울의 녹지 비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제시됐다.
오 시장은 "북악산과 인왕산 기슭에서 물길이 흘러 청계천, 한강까지 이어지는 등 청계천의 새로은 모습을 구상해볼 수 있다"며 "용산공원이 반환되면 만들어질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철도정비창 부지도 나무 숲과 빌딩 숲이 공존하는 녹지생태도심이 되도록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이나 미국 뉴욕의 녹지 비율이 15∼25% 정도인데 서울은 약 5%, 공원을 포함하면 7∼8%에 머물고 있는 만큼 서울 녹지 비율이 최소 10% 이상 되도록 하는 구상을 구체화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KDB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 문제와 관련한 의견도 나왔다.
오 시장은 "산업은행이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대의명분에 지나치게 집착해 함께 손해를 볼 수 있는 실험을 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몇몇 국책은행을 지방으로 내려보낸다거나 하는 일은 국가적 견지에서 자해적 결과로 끝날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2개의 금융도시를 추구하는 나라는 없다며 서울이 금융도시 라이벌인 싱가포르나 홍콩, 상하이, 도쿄를 제치고 아시아 금융 중심이 되는 일이 국가 비전에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가격과 관련해서는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는 기조 아래서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주택공급을 해 나갈 것"이라며 "'주택공급 선순환체계'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내놓았다.
오 시장은 "지난해 선거 때 공약을 만들면서 5년 호흡의 시정 운영 계획을 세웠다"며 "1년으로 재임 기간이 짧아 아쉬움이 많았는데 시민들이 허락해 주신다면 4년 동안 남은 계획을 하나하나 실행해간다는 의지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6월1일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한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오 시장은 "상대 정당 후보들을 언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정해진 절차를 통해 민주당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