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묵은 감정을 풀기 위한 만남을 마련했다.
다만 윤 당선인이 요청한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은 확답을 받아내지 못하고 물러났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
윤 당선인은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인간적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가진 미안함 이런 것을 말씀드렸다"며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님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대통령님이 지금 살고 계시는 생활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무겁고 사명감이 크다며 건강을 잘 챙기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좋은 정책을 계승하겠다며 박 전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내각과 청와대 운영을 배우고 있다는 말을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방문을 계기로 박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고 6월1일 지방선거에서 보수층 결집을 통해 집권 초기 국정운영의 원동력을 만들어내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검사 시절이었던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계기가 된 국정농단 사태 특검팀의 수사팀장을 맡아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했다.
그는 이 수사에서 성과를 거두며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첫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하고 이후 검찰총장까지 올랐다.
이날 만남에서 윤 당선인은 5월10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 참석을 요청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확답을 하지는 않았다.
만남에 배석했던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한 한 노력하겠지만 지금 현재 건강 상태로서는 조금 자신이 없다"며 "앞으로 시간이 있으니까 노력해서 가능한 한 참석할 수 있도록 한번 해 보겠다"고 말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