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4-12 11: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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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B하이텍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DB하이텍의 주력사업인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급 부족이 향후 2~3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일 DB하이텍 목표주가를 기존 12만3천 원에서 13만9천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11일 DB하이텍 주가는 6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DB하이텍은 2022년 예상보다 좋은 8인치 파운드리 수요와 환율 여건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올해 들어 이미 상승한 8인치 파운드리 판매단가는 하반기에 추가로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B하이텍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천억 원, 영업이익 776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94% 증가하는 것이다.
DB하이텍은 8인치 웨이퍼를 사용해 반도체 위탁생산을 하는 기업이다.
8인치 웨이퍼는 기본적으로 오래된 공정이다.
웨이퍼에서 8인치와 12인치는 단 4인치 차이 때문에 생산량에서 2.25배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최신공정은 대부분 12인치 파운드리로 이뤄지고 있고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상보형 금속산화 이미지센서(CIS) 등 비교적 저가의 반도체가 8인치 웨이퍼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최근 8인치 웨이퍼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용 반도체의 공급난이 발생하면서 8인치 파운드리 판매단가는 지속 상승하고 있다.
8인치 파운드리는 추가적 공급 확대 요인도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 12인치 파운드리업체들의 투자 경쟁이 심화되면서 8인치 파운드리를 생산할 장비 조달이 더욱 더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물인터넷(IoT) 등 IT제품의 수요 증가가 8인치 파운드리 수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DB하이텍은 2023년~2024년 화합물 반도체시장에도 진입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합물 반도체란 실리콘 반도체보다 물성이 뛰어난 두 종류 이상의 원소로 구성된 반도체를 말한다. 기존 실리콘 반도체보다 10배 이상 큰 전압에 견딜 수 있으며 속도도 몇 배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화합물 반도체는 주로 4인치, 6인치에서 양산되고 있지만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은 지난 2~3년 동안 8인치로 전환을 준비해왔고 DB하이텍도 2020년 하반기부터 8인치 화합물반도체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이 연구원은 “DB하이텍은 2023년 상반기 화합물 반도체 샘플을 출시하고 2024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성장동력 확보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DB하이텍의 2022년 실적 예상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