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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 한국 국회 화상연설, 무기지원 요청할까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04-11 15: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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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회에서 화상 연설을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도자로 부상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시아 국가 중 두 번째 국회 연설에서 어떤 발언들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 한국 국회 화상연설, 무기지원 요청할까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월6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15분가량 화상으로 연설을 진행한다. 연설은 국회방송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의회 등에서 23차례 화상 연설에 나섰다. 우리 국회 연설은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 등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각 국 의회 연설에서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고통과 각 나라가 겪은 역사적 아픔을 함께 언급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국회 연설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그는 8일 핀란드 의회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겪는 고통을 핀란드의 역사적 사건 ‘겨울 전쟁’과 연관시켜 큰 호응을 얻었다.

겨울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직후인 1939년 11월 당시 소련이 갑자기 핀란드를 침공해 벌어진 싸움이다. 당시 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발트3국’을 무력으로 위협해 주권을 빼앗고 자국에 편입시킨 소련은 핀란드에도 비슷한 협박을 가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자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소국 핀란드 영토로 쳐들어갔다. 

친 러시아 반군 활동의 보장과 동부 돈바스 지역의 영토 할양을 요구하며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개시한 러시아의 행태가 ‘겨울전쟁’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월16일 미국 의회 연설에서는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다’ 연설문을 인용했다. 젤렌스키는 “나에겐 필요가 있다, 나는 우리의 하늘을 지킬 필요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도 독일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 이스라엘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언급해 호소력을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한국 정부에 무기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8일 서욱 국방부 장관과 통화에서 대공방어 무기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서 장관은 살상무기 지원이 제한된다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대 전 정의당 국회의원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몇 군데 알아보니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전화가 오기 전에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같은 요청이 우리 정부에 여러 차례 전달되었다는 점이 확인된다”며 “한국군이 개발한 지대공 요격미사일인 천궁을 보내달라고 한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78년에 태어났으며 코미디언과 배우로 인기를 얻었다. 2015년 한 시트콤에서 대통령을 연기한 일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2019년 만 41세에 우크라이나 역대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치 경력이 길지 않아 러시아 침공 우려가 고조되던 2021년 말 강대국 사이에서 외치 능력이 부족한 지도자라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를 떠나지 않고 각 나라 정상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군과 국민들에게 결사 항전을 독려하는 지도자의 면모를 보였다. 

영국의 시사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2월26일 젤렌스키에 관해 “외교 역량에 의심에 눈초리가 쏟아졌던 게 사실”이라며 “그가 지금은 진정한 전시 지도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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