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골드만삭스가 쿠팡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로 상향하며 코로나19 사태 등 문제로 성장 잠재력이 크게 저평가된 상태에 놓여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쿠팡이 치열한 한국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외형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만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증권분석지 모틀리풀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쿠팡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강력 매수(Conviction Buy)’로 한 단계 상향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52달러에서 37달러로 낮아졌지만 직전 거래일인 8일 미국증시에서 쿠팡 주가가 17.79달러로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쿠팡 주가에 전자상거래업계 전반의 경쟁 심화와 성장 둔화, 코로나19 사태 악영향 등 악재가 거의 다 반영되어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이런 악재들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하면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3월 들어 쿠팡 주가는 약 33% 떨어졌다.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약 10억 달러 규모의 쿠팡 지분을 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증권사 도이체방크도 최근 보고서에서 쿠팡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반면 쿠팡이 지금과 같은 외형 성장세를 앞으로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만 주가 회복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증권분석지 모틀리풀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쿠팡을 언급하며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으로 상당히 중요한 성장 기회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전자상거래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 경쟁력도 주목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성장의 수혜를 충분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모틀리풀은 최근 5개 분기 연속으로 쿠팡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성장세가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도 부정적 시선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쿠팡이 한국 이외에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로 진출을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이런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모틀리풀은 “쿠팡이 한국 이후에 어떤 시장을 노리고 있는지 장기 목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한국 이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