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 지분을 대거 매입하고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트위터의 검열 정책을 바꿔내 2024년 미국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면서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큰 지지를 얻어 여론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낼 가능성이 나온다.
CNN은 현지시각으로 7일 논평을 내고 “일론 머스크가 2024년 대선 판도를 바꿔낼 수도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뉴스에 오르내리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가 1분기에 트위터 지분 약 9%를 개인 자금으로 매수한 데 이어 최근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 제안을 받은 일을 언급한 것이다.
그동안 머스크 CEO가 트위터의 엄격한 검열 정책을 비판하며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냈던 만큼 트위터의 가짜뉴스 방지 등 규제가 훨씬 느슨해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보수 성향의 트위터 이용자들은 머스크 CEO의 지분 취득 이후 벌써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로 돌아와야 한다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지지자들을 향한 발언에서 폭력을 유도하고 정당화했다는 이유로 트위터 계정이 영구 정지되는 조치를 받았다.
이후 트위터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자체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를 만들어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 CEO가 트위터 경영에 참여해 검열 정책을 관대하게 바꾸고 계정 정지조치도 전면적으로 해제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로 돌아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CNN은 “트위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며 “다음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에 임명되며 출마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 2024년 대선 도전 계획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잠재적으로 유력한 후보에 포함된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동안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트위터에 크게 의존했던 만큼 트위터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 이후 정치적 영향력도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바라봤다.
따라서 머스크 CEO가 트위터 정책에 추진해 나갈 변화들이 미국 대선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복귀가 재선 도전을 위한 ‘게임체인저’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2016년 첫 당선 때와 비슷한 전략을 쓰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의 CEO는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이사회 참여 결정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트위터가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로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만큼 머스크 CEO가 많은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조지아주 공화당 의원과 콜로라도주 공화당 대변인 등 정치인들도 최근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트위터로 돌아오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머스크 CEO의 이사회 진입을 계기로 트위터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정지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 정책을 바꾸려면 다른 이사회 구성원들의 동의가 필요하고 CEO 등 경영진을 설득하는 과정도 거쳐야만 한다는 것이다.
트위터의 표현 규제 완화 등 조치가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반감을 사 이용자 이탈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에 돌아오는 것보다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를 키워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