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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 올해 경영환경 험난, 조현범 전기차 타이어로 돌파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4-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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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올해 취임 첫 해부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만만치 않은 경영환경과 마주하게 됐다.

조현범은 한국앤컴퍼니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신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전기차용 타이어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 회복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올해 경영환경 험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63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범</a> 전기차 타이어로 돌파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3일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따르면 주력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전기차 타이어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5월 유럽에서 전기차 전용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출시한다.

아이온 브랜드를 통해 승용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버전으로 18~22인치까지 계절별로 모두 86개 규격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조 회장은 3월30일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서 “5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론칭해 업계 최초로 전기차 타이어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며 “하반기 세계 최대 전기차 레이싱대회에 공급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용 타이어시장 선점 기반을 닦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개화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온 브랜드를 통해 전기차 타이어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도 확대될 수 있다. 전기차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전기차는 가속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발생하는 모터와 중량이 큰 배터리를 탑재한 것이 내연기관차와 다른 특징이다.

전기차의 급격한 감가속과 무거운 하중을 견디기 위해 18인치 이상 고인치·고부가가치 타이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전기차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평균판매단가가 20% 이상 높다. 

또 전기차 타이어의 교체주기는 2년 안팎으로 내연기관차의 4~5년의 절반에 그친다. 높은 가격에 교체주기가 빠른 전기차 타이어는 제조업체 입장에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큰 효자상품인 셈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올해 조현범 회장 체제를 출범했지만 주력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수익성이 나빠질 상황에 놓였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1년 4분기 매출 1조8896억 원, 영업이익 879억 원을 거뒀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1.3%나 꺾였다.

지난해 11~12월 국내공장 파업뿐 아니라 지속적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선 타이어산업과 관련해 원자재 가격과 해상운임 상승 기조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높은 물류 비용의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7945억 원에서 7540억 원까지 낮췄다. 

지난해 4분기 합성고무와 카본블랙 원료유 가격은 2020년 4분기보다 각각 20%, 74.2% 뛰었다. 두 원자재는 석유를 원료로 하는 품목으로 국제유가 고공행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4분기 파업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파업 기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공장가동률은 계획대비 11월 50%중반, 12월 30%에 머물렀다.

올해는 더욱이 강성으로 평가되는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이 교섭대표노조가 될 가능성이 커져 노사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 회장으로서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중장기 이익체력을 키우는 것이 비우호적 경영환경에 맞서 수익성을 회복하는 대비책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조 회장이 신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워둔 만큼 핵심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중장기 이익체력을 높이는 일은 그룹 전체 비전 달성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신규사업 확대를 뼈대로 하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내놓은 뒤 같은 해 11월 캐나다 초소형 정밀기계 기업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 테크놀로지’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7조, 2020년 매출기준 타이어 글로벌 6위의 핵심 계열사로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안정적 투자활동을 위해서도 수익성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전기차 타이어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시장 점유율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 세그먼트별로 맞춤형 기술 개발 전략을 펼쳐 지난해 7월 폴크스바겐 브랜드의 첫 전용전기차 ‘ID.4’에 ‘벤투스 S1 에보3 e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포르쉐와 아우디의 첫 전기차 ‘타이칸’과 ‘e-트론 GT’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기술력과 양산 레퍼런스를 쌓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전체 전기차에 장착하는 아이온 브랜드의 라인업을 갖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전기차 타이어 사업 전망은 밝다는 시선이 많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지난 수 년간 공들였던 전략 브랜드, 판매 채널 확대, 전기차 타이어 선점 노력이 어려운 환경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진다면 업황 정상화 국면에서는 실적 개선의 폭도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아이온 출시를 통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력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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