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미국증시가 연초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고려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미국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현지시각으로 3월31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증시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단기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주요 미국증시 지표인 S&P500지수는 연초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지만 3월 들어 약 5%의 상승폭을 보이며 1월3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점 대비 4% 하락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국증시는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소비위축 등 경기침체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요인을 반영하며 조정기간을 겪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상황에도 증시가 3월 들어 반등하기 시작한 배경으로 투자자들의 저점 매수 확대와 기업들의 안정적 실적 유지, 가계의 소비 능력 강화를 이유로 들었다.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는 반면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그동안 주가에 반영되어 있던 거품이 꺼지고 여러 종목이 매력적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세를 계속 이어가기보다 아직 시장에 남아 있는 불확실성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경제 성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언제든 악재가 덮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용하고 혁신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경기 침체 시기에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방어주와 배당주, 소비재주 등에 골고루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4700포인트로 제시했다. 직전 거래일인 3월31일과 비교해 약 3.7% 상승하는 데 그치는 수준이다.
S&P500지수가 1월3일 약 4797포인트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미국 증시는 결국 소폭 하락하며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리스크가 예상보다 빠르게 해소된다면 미국증시 회복 시기는 골드만삭스의 예상보다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