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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새 주인 찾기 시간 촉박, 쌍방울이 에디슨모터스 대안 될까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4-01 1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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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쌍용자동차가 추진하는 '회생계획 인가전 인수합병(M&A)'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하루빨리 재매각을 성사시켜야 할 처지에 놓였다.

쌍방울그룹이 계열사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그에 필요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이 많다.
 
쌍용차 새 주인 찾기 시간 촉박, 쌍방울이 에디슨모터스 대안 될까
▲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회생계획 인가전 M&A'를 통해 새 주인을 찾을 시간이 계약체결을 위한 절차를 고려하면 사실상 1달가량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던 2021년 4월15일을 기준으로 1년 6개월의 시한이 주어졌기 때문에 쌍용차는 회생계획 인가 시한은 올해 10월15일이다.

그 시한에 맞추려면 쌍용차는 새주인을 찾아 매각 본계약을 체결한 뒤 서울회생법원에 5월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특히 에디슨모터스와 인수합병 본계약 체결부터 회생계획안 제출, 관계인 집회까지 8개월가량이나 걸렸다는 점을 비춰보면 쌍용차가 새 주인 후보자를 선정하기까지 시간이 촉박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새 주인 후보자가 나타난다면 법원이 회생계획 인가 기한을 연장해줄 수 있다. 

하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하거나 새 주인 후보자가 신뢰감 있는 자금 조달 계획을 내지 못한다면 회생법원 판단에 따라 '회생계획 인가 후 M&A'나 기업청산 등이 결정될 수 있다.

서울회생법원으로서도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직간접 고용효과가 10만 명에 이르는 쌍용차의 청산을 결정하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회생계획 인가 후 M&A로 가닥이 잡힐 공산이 큰 데 기업몸집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실업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쌍용차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토킹호스는 회생을 희망하는 법인이 인수 희망자를 내정하고 인수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그 뒤 경쟁입찰 방식으로 M&A가 진행되지만 내정자보다 더욱 좋은 조건을 제시한 희망자가 나올 때만 계약 대상을 바꿀 수 있다.

현재 새 주인 후보자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쌍용차 인수를 통해 기업회생 절차를 마무리할 만한 자금력을 갖춘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게 문제점으로 꼽힌다.

쌍방울그룹이 적극적으로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직전 우선인수협상자였던 에디슨모터스보다 약간 나은 정도에 불과하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3월31일 쌍용차 인수를 위해 특장차업체 광림을 비롯한 상장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그룹이 지난해 이스타항공을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1100억 원 정도 자금을 이미 마련해 놓은 만큼 에디슨모터스가 조달했던 3천억 원 수준은 무리없이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3천억 원은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한 구주 인수대금 수준인 만큼 쌍용차 채권단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인수합병 계약을 맺은 뒤 2월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서 상거래 채권단의 회생채권 5480억 원 가운데 1.75%만 현금으로 변제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회생계획안을 놓고 상거래 채권단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셌다. 이들은 적어도 50% 이상의 변제율을 제시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를 단순계산해보면 쌍용차 인수에 최소 5천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더구나 회생절차 과정에서도 탕감되지 않은 공익채권까지 고려하면 약 7천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뿐 아니라 회생 이후 전기차 중심의 신차 개발까지는 총 1조5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쌍방울그룹이 이만한 자금력이 있는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시선이 많다.

인수 주체로 거론된 광림은 2021년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연결기준으로 733억 원에 그친다.

같은 기간 주요 계열사인 쌍방울(86억 원)과 비비안(79억 원), 아이오케이(307억 원) 등까지 따져봐도 1205억 원 수준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보다는 다소 나은 자금력을 갖춘 인수 후보자가 나온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와 인수합병 계약이 무산됐던 만큼 채권단이 새 주인 후보자의 자금 여력을 더욱 꼼꼼히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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