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2022-04-0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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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파크 경기장 내부 모습. <제너시스비비큐>
[비즈니스포스트]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회장이 MZ세대와 눈높이를 맞추고 외식 브랜드를 확대하기 위해 e스포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특화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1일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비비큐에 따르면 서울 종로 그랑서울에 위치한 BBQ빌지워터점을 MZ세대를 겨냥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키워가고 있다.
BBQ빌지워터점은 그랑서울 안에 있는 세계적 인기 e스포츠인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의 전용 경기장인 ‘롤파크’에 입점해 있다.
이 매장은 일반적 치킨 매장과는 다르게 게임의 세계관을 충실하게 반영한 매장 인테리어를 사용하고 있다. ‘빌지워터’라는 이름도 게임 롤에 등장하는 지명으로 BBQ는 빌지워터처럼 이곳에서 모든 사람이 열린 상태로 만나고 교류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한다.
매장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메뉴판의 글씨체와 세트메뉴 및 메뉴 등도 게임에 나오는 지명과 캐릭터 이름을 붙여 롤을 즐기는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제너시스비비큐가 BBQ빌지워터점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1일부터다.
제너시스비비큐는 1월 국내 최대 롤게임 리그인 LCK(LoL Champions Korea)리그와 후원 계약을 맺고 LCK팬들이 서로 교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BBQ빌지워터점인 셈이다.
제너시스비비큐 관계자는 “빌지워터점을 통해 MZ세대 고객과 소통을 늘려가려고 한다”며 “제너시스비비큐의 다른 브랜드 메뉴를 모두 이곳에서 판매하면서 고객의 트렌드 변화를 살펴 여러 신메뉴를 출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제너시스비비큐는 빌지워터점에서 다른 외식 브랜드의 메뉴도 함께 맛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BBQ의 치킨 메뉴뿐만 아니라 돈가스·우동 전문점인 '우쿠야', 떡볶이와 분식을 즐길 수 있는 '올떡' 등이 있다.
BBQ는 최근 치킨메뉴 3가지를 새로 선보이고 특색 있는 스낵 메뉴도 늘렸다. 현재는 코로나19 방역 탓에 경기를 보면서 취식이 불가능하지만 미리 방역수칙이 해제된 이후를 겨냥해 메뉴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회장.
윤홍근 회장은 BBQ빌지워터점을 제너시스비비큐의 외식 브랜드들이 새로 선보이는 메뉴들의 ‘테스트베드(시험장)’로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너시스비비큐가 운영하는 브랜드의 역사는 깊다. BBQ는 1995년, 우쿠야와 올떡은 각각 2002년과 2007년부터 운영해왔다.
20년 넘게 장수한 브랜드인 만큼 젊은 세대와 접점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하지만 e스포츠를 즐기러 BBQ빌지워터점을 방문하는 MZ세대를 공략하면 인지도와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윤 회장은 희소성에 열광하는 MZ세대를 겨냥해 희귀품종인 게이샤 원두를 사용한 프리미엄 커피도 BBQ빌지워터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제너시스비비큐 관계자는 "윤 회장이 MZ세대와 소통을 위해 커피 원두도 특별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했다“며 ”게이샤 원두는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지만 직접 들여오기 위해 애썼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이 BBQ빌지워터점에 큰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BBQ빌지워터점은 e스포츠와 접목한 특화매장인 만큼 앞으로 제너시스비비큐에게 여러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너시스비비큐에 따르면 BBQ빌지워터점은 약 400석 규모의 롤 경기장과 함께 운영되는 만큼 경기가 열릴 때마다 MZ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과 외국인도 자주 방문한다.
롤이 세계 최고 인기 게임인 만큼 프로게이머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외국인과 청소년과 동행한 보호자들도 매장을 찾는다는 설명인데 그 덕분에 제너시스비비큐가 보유한 외식 브랜드의 새 메뉴 반응을 살펴보기에도 매우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제너시스비비큐 관계자는 "현재는 빌지워터점을 통해 국내외의 '롤팬'들과 소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운영 성과를 살펴본 뒤에 추가 특화 매장을 내는 방안도 검토해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스포츠는 MZ세대에서 존재감이 매우 크다. 동남아시아·유럽·미국·호주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올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정혜원 기자
▲ 3월12일 BBQ빌지워터점 오픈 소식을 듣고 매장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 <제너시스비비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