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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왼쪽)과 존 추앙 델피 회장이 11일 인도네시아에서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오리온이 인도네시아 1위 제과회사와 손잡고 5조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제과시장에 진출한다.
오리온은 인도네시아 제과회사 ‘델피’(Delfi)와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델피는 인도네시아 전국에 유통망을 갖춘 현지 1위 기업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오리온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지 기업과 손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리온의 글로벌 인기제품과 델피의 유통 마케팅 경험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리온과 델피는 지분을 각각 50% 투자해 합작법인 ‘델피-오리온’(가칭)을 7월에 세우고 오리온의 제과제품을 인도네시아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파이류 제품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한 뒤 스낵과 비스킷류로 제품군을 점차 확대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섬이 많고 내륙 운송비용이 높아 영업망 확대가 어려운 시장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제과회사로는 ‘몬델레즈’ ‘펩시’ 정도만 진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리온 관계자는 “델피는 현지 초콜릿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음료와 아침대용식 등을 주력으로 판매한다”며 “오리온은 파이와 스낵, 비스킷, 껌 등을 중심으로 해 델피와 주력제품이 달라 윈윈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제과시장은 2010년 이후 5년 간 연평균 4%씩 성장했다. 델피를 비롯한 현지 기업이 시장점유율 8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