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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루트임팩트 10년 나종일 “헤이그라운드는 선한 의지 나눔터"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2-03-29 15: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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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루트임팩트 10년 나종일 “헤이그라운드는 선한 의지 나눔터"
▲ 나종일 루트임팩트 최고운영책임자(COO).
[비즈니스포스트] 루트임팩트가 창립 10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루트임팩트는 지난 10년 동안 서울에 두 곳의 물리적 공간을 구축했다. 이제는 이곳을 기반으로 전국에 있는 소셜벤처와 사회적기업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즌2를 꿈꾸고 있다.

루트임팩트는 공유오피스 ‘헤이그라운드’ 운영사업을 하고 있다. 특별한 점은 '임팩트 지향조직'에 한정해 업무공간과 네트워킹 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임팩트 지향조직은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의지로 뭉친 곳이다. 환경·사회 문제를 해결해 더 좋은 사회를 만들면서 수익도 낸다. 소셜벤처와 사회적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루트임팩트는 이러한 임팩트 지향조직들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2년 설립됐다. ‘선한 의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소명을 내세우고 있다.

당시 소셜벤처 등이 생기고 있었지만 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생각이 낯설던 시절이었다.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 출신인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 정경선 실반그룹 대표가 창립에 나섰다. 정 대표는 초창기에 힘을 보태다가 지금은 관련 업무에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

헤이그라운드는 2017년에 1호점 성수시작점을, 2019년에 2호점 서울숲점을 열고 임팩트 지향조직들에게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124개 기업 1030여 명이 헤이그라운드에 둥지를 틀고 일을 하고 있다.

루트임팩트는 설립 단계부터 잠재적 입주 기업들과 함께 공간을 설계했고 사회적가치를 기준으로 심사를 거쳐 입주 기업을 선정했다. 여러 행사를 통해 입주 기업간 네트워킹 활성화도 꾀했다. 입주사 대표들이 사업적 고민을 나누면서 자연스레 협업 기회가 생기도록 한 것이다.

성수시작점 1층에는 오프라인 판매 경로가 없는 입주사를 위한 팝업스토어 공간을 마련해 매장 운영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나종일 루트임팩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14년 루트임팩트에 합류했고 2021년부터 헤이그라운드 사업부문도 총괄하고 있다.

그는 비즈니스포스트와 서면인터뷰에서 “헤이그라운드의 물리적 공간에 꼭 입주하지 않더라도 헤이그라운드 서비스나 추구하는 가치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멤버십을 확장하려 한다”며 “물리적 공간을 넘어 더 큰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때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나 COO와 일문일답이다.

- 헤이그라운드가 문을 연 지 5주년을 맞았다.

“헤이그라운드는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등 임팩트 지향조직을 위한 공유오피스다. 2017년 헤이그라운드를 선보일 당시 국내 공유오피스가 대중적이지 않았고 가격도 높아 임팩트 지향조직들에게 접근성이 낮았다. 헤이그라운드가 성수동에 문을 열면서 많은 임팩트 지향 조직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이 지역이 이른바 ‘소셜벤처밸리’로 불리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

헤이그라운드는 단순히 소셜벤처가 입주한 공유오피스가 아닌 ‘커뮤니티 오피스’다. 우리 스스로를 임팩트 생태계 조성자이자 일원으로 여기면서 일하고 성장해왔다. 지난 5년을 되돌아보면 함께 해 온 입주 기업들과 임팩트 생태계 관계자에게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

- 헤이그라운드 입주 기업으로 선정되려면 심사를 거쳐야 한다. 우선시하는 기준은? 

“첫 번째는 문제의식과 진정성이다. 기업이 포착한 사회·환경 문제에 명확하고 구체적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분명한 의도가 있는지 확인한다.  

두 번째는 임팩트 잠재력을 본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는가, 얼마나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가를 논의한다.  
 
세 번째는 조직의 역량을 평가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역량을 지니고 있는지, 비즈니스 성장 전략이 있는지, 지속가능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헤이그라운드의 다른 기업들과 열린 자세로 교류하며 함께 성장하려는 의지도 확인한다.

모든 기준을 충족시켜야만 입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종합적으로 심사해 입주 여부를 결정한다. 심사 결과에 따라 임대료 할인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진정성을 지니고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함께 커뮤니티를 이룰 때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임팩트 중심의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 공간 외에 입주 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한 지원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벤처기업 대표의 리더십 성장을 위한 ‘헤이리더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 대표가 성장하는 만큼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헤이그라운드 입주사는 사회·환경 문제를 푸는 기업이기 때문에 대표의 성장이 멈추면 사회문제 해결도 요원해진다.  

헤이리더스는 대표의 리더십이 다각도에서 자극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리더십 관련 책을 읽고 다양한 고민과 인사이트를 나누는 북클럽, 조직운영 철학과 방향성을 정립하기 위한 그룹 워크숍 등을 제공한다. 헤이리더스는 입주기업이 아니더라도 심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법률자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법무법인 지평, 사단법인 두루와 파트너십을 통해 헤이그라운드 입주 기업은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문을 받을 수 있다.”
[인터뷰] 루트임팩트 10년 나종일 “헤이그라운드는 선한 의지 나눔터"
▲ 루트임팩트가 운영하는 헤이그라운드의 서울 성수시작점 전경. <루트임팩트>
-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른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헤이그라운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입주사가 안전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 및 매뉴얼을 마련해 대응해왔다. 입주사들도 사무실 근무와 재택 근무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업무방식에 적응한 것으로 판단된다.

입주사들의 근무형태와 사업 홍보전략 등이 달라짐에 따라 헤이그라운드의 지원도 변화하고 있다.

우선 1인 공간의 비율을 늘렸다. 혼자서 업무에 집중하거나 중요한 통화, 외부 온라인 미팅 등을 위한 공간 수요가 늘면서 소파 등이 놓였던 개방된 공간을 개조해 1인 공간을 마련했다.

또 기업들의 온라인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보조하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이 공간에는 조명, 삼각대 등 기본적 장비들이 갖춰져 있으며 사진촬영 외에 라이브 방송, 택배포장 업무 등도 할 수 있다.”

- 루트임팩트의 향후 목표나 계획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조직들은 대면 소통의 가치도 체득해가고 있다. 헤이그라운드가 동질감을 가진 조직들의 ‘커뮤니티 오피스’를 지향하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나간 이후에는 서로 연대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또 헤이그라운드의 물리적 공간에 꼭 입주하지 않더라도 헤이그라운드의 서비스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멤버십을 확장하려 한다. 구체적으로 올해부터 자체사업으로 시작한 리더십 성장 프로그램 ‘헤이리더스’의 참여 대상을 전국의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등으로 넓히고 기업들 사이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이다.

앞서 루트임팩트는 2019년과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수도권 소셜벤처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소셜벤처 성장을 위한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다만 대상이 수도권 소셜벤처에 한정돼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리적 공간을 넘어 더 큰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때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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