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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국자산신탁 재건축 활성화 올라타, 김규철 전열정비 마쳐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2-03-29 11: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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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공격적 수주를 통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지난 3년 동안 자산건전성을 관리하며 보수적 태도로 수주를 따내왔다. 김 대표는 자산건전성을 충분히 끌어올렸고 신탁방식의 재건축 활성화가 기대됨에 따라 새로운 사업기회를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한국자산신탁 재건축 활성화 올라타, 김규철 전열정비 마쳐
▲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이사 부회장.

2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신탁사가 재건축을 이끄는 신탁방식의 사업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탁방식 도시정비사업은 부동산신탁사가 주민들으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아 재건축·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도시정비사업은 조합방식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신탁방식을 선택하면 추진위·조합설립 단계를 건너뛰고 신탁사에서 직접 업무를 진행해 도시정비사업 사업기간을 1~2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신탁사가 사업비를 조달해 금융비용 등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고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아 사업 과정에서 투명성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조합이 설립된 경우에도 신탁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 

새 정부와 서울시에서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김 대표가 사업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구조안정성 가중치를 현행 50%에서 30%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법 개정이 필요하지 않아 먼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3일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며 재건축 아파트 층수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층수 규제로 난항을 겪던 압구정, 여의도, 성수, 용산 중심의 재건축 사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자산신탁은 층수규제 완화의 수혜지로 꼽히는 여의도 지역에 가장 많은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어 곧장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산신탁은 여의도에서 시범아파트(2370세대), 수정아파트(525세대), 광장아파트(996세대)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도시정비를 추진하는 조합 내부에서 내홍을 겪고 있는 점도 신탁방식의 도시정비사업이 늘어날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울에서는 다양한 규제와 이해상충으로 야기될 수 있는 사업 장기화를 방지하기 위해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가 많다”며 “신탁방식은 기존 조합방식의 정비사업 문제인 전문성, 자금력 부족 등의 사업위험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개별사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신탁방식의 경우 사업비의 2~3%가 수수료로 지불된다”며 “조합장의 비리가 발견되는 등 조합원 사이 갈등이 발생하면 사업이 늦춰지는 사례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새로 발생하는 금융비용 등을 고려하면 이 정도 수수료는 비싼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규철 대표는 2018년 이후 위험관리 차원에서 수익성이 높은 차입형토지신탁 수주를 보수적으로 해왔다. 다만 자산건전성을 높인 만큼 수주도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회사가 사업비 자금을 조달하여 사업을 추진해 위험이 큰 대신 신탁 보수율이 높다. 

이 과정에서 한국자산신탁의 요주의이하자산(일종의 부실채권) 비율이 2018년 50.6%에서 2019년 82.28%로 급증했다. 금융당국에서 부동산신탁사에 대한 건전성 검증 작업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에 김 대표는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해 이 비율을 2020년 46.79%, 2021년 33.67%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자산건전성은 부동산신탁사의 사업현황과 거래상대방의 신용상태 등을 종합한 지표이다.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분된다. 요주의 이하 등급로 분류되면 신용위험이 있다고 판단한다. 

김 대표는 이렇게 자산건전성을 높이면서 2021년에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도 늘렸다 2018~2020년 각각 600억 원 안팎을 보이던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는 2021년 1160억 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자산신탁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수익 2496억 원, 영업이익 180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보다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22.3% 늘어나는 것이다. 

김 대표는 1960년생으로 전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신경제연구소와 광은창업투자, NH투자증권 등을 거쳐 2010년 한국자산신탁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 11월부터 한국자산신탁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2017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국자산신탁의 대주주인 엠디엠그룹은 2017년 김 대표를 부회장으로 올리면서 "한국자산신탁 대표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성과를 냈고 신탁방식 재건축사업을 선도하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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