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올해 초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폐수 방출사건과 관련해 모니터링시스템 강화 등 재발 방지대책 도입을 약속했다.
29일 텍사스 오스틴 지역언론 KXAN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스틴 반도체공장에서 폐수 유출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
오스틴시 소방당국은 현지시각으로 28일 열린 회의에서 삼성전자가 이를 위해 폐수 방출 펌프에 새 모니터링시스템을 도입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텍사스 환경관리당국은 이른 시일에 삼성전자가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도입해야 할 대책과 앞으로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후속대응 방법 등을 담은 문서를 배포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현지 환경관리당국과 긴밀히 소통해 공장 주변의 수질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중장기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시 당국은 올해 초 발생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폐수 유출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에서 대량의 폐수가 유출돼 주변 하천 등으로 유입되면서 수질이 오염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강한 비가 내리면서 폐수가 섞인 빗물 1300만 갤런(약4921만 리터)이 유출됐는데 삼성전자는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폐수를 일부 방출하는 일이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유출한 폐수량은 현지 환경법에 따라 허용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폐수에 포함된 일부 성분은 기준치를 소폭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환경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처벌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당국은 조사 과정에서 폐수 유출지역 주변에 거주지가 없고 수질 오염도 치명적 수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공장에서 고객사 반도체를 위탁생산해 공급하는 파운드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스틴 반도체공장의 폐수 방출사건은 지난해 5월 전력장치 손상에 따른 대량의 폐수 유출 이후 재차 발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벌금 등 처벌을 받지 않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