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CJ대한통운을 위협하는 거대 물류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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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와 롯데로지스틱스를 합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회사의 합병설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그룹이 두 회사를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은 2014년부터 꾸준히 나왔다.
특히 유통회사에게 물류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롯데그룹이 본격적으로 택배사업에 진출하고 그룹 내 물류사업의 규모를 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물류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대표적 분야다.
롯데그룹이 거대 물류회사를 거느릴 경우 연간 7조 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롯데그룹의 유통물량도 소화할 수 있게 된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매출 규모는 4조5천억 원으로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5조 원)을 바짝 뒤쫓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로지스틱스는 육상 운송망에, 현대로지스틱스는 해운과 항공 물류망에 강점이 있어 둘을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택배사업에 진출해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주로 그룹사의 대규모 화물을 취급하며 택배사업은 하고 있지 않다.
반면 현대로지스틱스는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2~3위를 다투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에서 택배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기준으로 30%가량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은 CJ대한통운이 41.2%로 압도적 1위다. 한진택배가 12.7%, 현대로지스틱스가 12.5%로 뒤를 잇고 있다.
롯데제과는 320억 원을 들여 7월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4.52%를 인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앞으로 롯데케미칼,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리아, 롯데호텔, 롯데로지스틱스, 롯데푸드 등 8개 계열사가 순차적으로 현대로지스틱의 지분을 인수한다. 인수금액은 4천억 원대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