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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종목 지정 위기 내몰린 HLB, '똘똘한' 인수합병으로 정면돌파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3-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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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LB(에이치엘비)의 관리종목 지정 여부가 올해 판가름난다.

HLB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른 재무적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장부상에 반영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관리종목 지정 위기 내몰린 HLB, '똘똘한' 인수합병으로 정면돌파
▲ HLB 로고.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HLB가 올해 영업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 거래소로부터 내년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HLB는 본업으로 선박 및 소재사업을 하는 한편 자회사를 통해 신약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선박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신약개발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면서 장기간 실적이 부진했다.

HLB는 2018년 마지막으로 영업이익 17억 원을 낸 뒤 지속해서 적자를 봤다. 손실 규모는 2019년 49억 원, 2020년 99억 원, 2021년 145억 원 등으로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신약개발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하는 건 흔한 일이다. 문제는 HLB가 상장기업인 만큼 회사의 실적에 대해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HLB가 상장한 코스닥의 경우 4사업연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내면 관리종목 지정 대상에 오른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다시 연간 영업손실을 낼 경우 상장폐지실질심사를 받고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다만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HLB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공산이 큰 것으로 바라본다. 최근 연이어 인수한 기업들이 상당히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HLB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HLB는 지난해 체외진단의료기기업체 에프에이를 인수했다. 에프에이 매출은 2019년 90억 원에서 2020년 619억 원, 2021년 1300억 원 등으로 급증했다. 2020년 영업이익률 약 24%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2021년에는 3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산된다.

에프에이는 최근 흡수합병이 마무리돼 HLB 헬스케어사업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HLB는 올해 헬스케어사업부 실적이 지난해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LB는 올해 1월 헬스케어사업부 출범을 발표하며 “인수합병 완료로 당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비임상전문기관(CRO) 노터스도 HLB의 수익성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HLB는 지난해 말 노터스 인수를 발표했고 올해 3월 말 인수를 마무리한다.

노터스는 안전성(독성) 평가, 유효성(효능) 평가 등으로 나뉘는 비임상 가운데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유효성 평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내 비임상 유효성부문 시장점유율 약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반려동물 의약품, 반려동물 용품 등 신사업을 개척하는 중이다.

노터스는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인 만큼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44억 원, 영업이익 98억 원을 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1% 늘었다.

HLB 헬스케어사업부의 실적에 노터스의 연결 실적을 더하면 지난해 HLB가 본 적자 규모를 벌충하고도 남는다. 올해 HLB의 수익성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신약개발 등 HLB의 기존 사업도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HLB는 8일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대한 로열티 94억 원을 처음 수령했다. HLB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리보세라닙은 현재 중국에서 항서제약을 통해 위암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다.

항서제약은 리보세라닙을 비소세포폐암, 난소암, 유방암 등 다른 암종의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임상도 진행하고 있어 리보세라닙 로열티 수입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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