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24일 평택시 시립운동장에서 환경부, 경기도, 평택시, SK E&S, 한국가스기술공사, 현대글로비스와 ‘평택시 수소 모빌리티 특구 조성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경기 평택시를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조성하는데 힘을 보탠다.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국내에서 수소 상용차를 운영해 해외 수출 확대에 필요한 기반을 닦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4일 평택시 시립운동장에서 환경부, 경기도, 평택시, SK E&S, 한국가스기술공사, 현대글로비스와 ‘평택시 수소 모빌리티 특구 조성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친환경 수소 모빌리티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2030년까지 평택시에 수소트럭과 버스 모두 85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 상용차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현대차는 2020년 ‘엑시언트 수소트럭’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6대의 수소트럭을 스위스로 수출하며 누적거리 100만km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인도하는 물량을 포함해 모두 1600 대의 수소전기트럭을 스위스로 공급할 계획 세우고 유럽 다른 국가로의 진출 기회도 노리고 있다.
아울러 2월에는 현대차의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FCEV’를 오스트리아의 대중교통 기업 ‘비너 리니엔‘에 공급해 오스트리아 빈 시내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탑승하는 노선에 투입돼 운행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수소연료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초기단계로 평가받아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 이에 국내를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지자체와 손 잡고 수소상용차 시장을 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일 뿐 아니라 대중화되기에는 가격 장벽도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 수소트럭의 가격은 현재 7억 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가 수소상용차 공급을 통해 이번 평택시 특구조성에 참여하는 것은 글로벌 수소 상용차 시장의 본격적 개화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는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수소 모빌리티 특구 조성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비롯해 수소 상용차 활성화를 위한 실증 사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소 상용차를 개발·공급하는 현대차는 실증데이터를 쌓아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면서 수소 상용차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다.
현대차는 특구에서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올해 출시되는 수소전기트럭을 활용해 수소 카캐리어를 개발하고 실도로에서 시범 운행을 진행한다. 평택항과 현대차·기아 생산공장 일대에서 운영되는 시범운행을 통해 차량 성능, 편의성, 경제성 등을 검증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 모빌리티 특구 평택시에 선제적으로 수소 상용차를 확대 보급해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에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다양한 부문과 협력을 통해 전국적으로 수소차를 공급함으로써 탄소 중립과 수소 경제 확산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