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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희래단 '이색적인 아일랜드', 아돌 후가드 원작 잘빠진 2인극

안우현 기자 BlueAn@businesspost.co.kr 2022-03-23 16: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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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로벤섬 감옥. 

수감자인 존과 윈스톤은 감옥 안에서 열리는 행사를 위해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준비하고 있다. 
 
[연극] 희래단 '이색적인 아일랜드', 아돌 후가드 원작 잘빠진 2인극
▲ '이색적인 아일랜드' 포스터 <극단 희래단>

존은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연극을 무대에 올린 혐의로 10년형을 선고 받은 '연극쟁이'이다. 흑인 윈스톤은 경찰서 앞에서 신분증을 불태워 종신형을 선고받아 갇혀 있다. 이들 두 사람이 표현하는 안티고네는 어떤 무대가 될 것인가. 

극단 희래단이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이색(二色)적인 아일랜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아일랜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고의 작가 겸 연출가로 평가받는 아돌 후가드(Athol Fugard, 1932~)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72년 처음 무대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로벤섬 감옥은 당국의 인종차별정책(Aparthheid)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체포해 수감하는 곳이다. 이곳을 무대로 존과 윈스턴은 연극 속 연극을 준비하면서 세상의 불평등과 모순, 저항과 자유를 무대에 담아낸다. 

극단 희래단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원작을 올곧게 되살리는 '파트1'은 배우 민준호와 이한별이 '청춘을 외치다'라는 부제로 무대에 오른다. 4월6일부터 10일까지 무대가 이어진다. 

'파트2' 무대는 배우 송희정과 윤재진이 준비했다. 무대의 큰 틀은 동일하지만 많이 달라진다. 배우의 성(性)이 달라졌다. 장소는 대한민국 서해안의 폭격섬이라 불리는 곳이다.

무대에는 노점상에 불을 지르는 행동으로 국가에 불만을 표시한 5082번, 감시를 거부하다 수감된 5083번이 오른다. 연극 속 연극도 희랍 비극이 아니라 조선의 왕 광해군과 허균 사이에 벌어진 일을 연극으로 보여주려 한다. 

파트2는 4월12일부터 17일까지 펼쳐진다. 파트1과 파트2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해 보인다. 

무대는 서울 대학로 부근 씨어터쿰이다. 

이를테면 '잘 빠진 2인극'이라 할까. 두 배우는 빈 무대를 가득 채우면서 삶의 부조리를 추궁해 들어간다.

각색·연출은 황성은씨가 맡았다. 공연 문의 02-6085-0015. 안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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