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2-03-18 08: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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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신차의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8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기존 사업의 규모가 커서 중고차 사업이 기존 실적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신차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완성차 브랜드가 직접 자사 브랜드 중고차를 정비해 판매하면 중고차의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신차의 가치를 높이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통상 중고차 가격이 높아지면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 수혜가 돌아가고 신차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고차 사업으로 직접 낼 수 있는 매출은 각각 연간 1조5천억 원, 9천억 원 정도 규모일 것으로 추산됐다.
강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은 2026년 기준으로 7.5~12.9%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나 현대차는 2024년까지 중고차시장 점유율을 5.1%로 자체 제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연간 30조 원 정도인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현대차의 중고차시장 매출은 1조5천억 원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기아의 중고차시장 매출을 놓고는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UIS(가동중인 차량 대수)의 비율은 1대 0.6 정도임을 고려하면 기아차의 잠재적 중고차시장 매출은 9천억 원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고차 시장은 기존에는 대기업의 진출이 제한돼왔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가 관할하는 중고차판매업 생계형적합업종 심의위원회가 17일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길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