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일본 르네사스가 지진의 영향으로 반도체 공장 3곳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17일 르네사스 뉴스룸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해안과 주변지역에 진도 6의 지진이 16일 오후 11시36분 발생해 르네사스 반도체 공장 3곳의 생산이 중단됐다.
생산이 중단된 곳은 이바라키현 나카 공장과 군마현 다카사키 공장, 야마카타현 요네자와 공장 등이다.
이바라키현 나카 공장은 르네사스의 차량용 반도체 주력 사업장으로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를 입어 3개월 간 조업을 못해 토요타와 혼다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타격을 받은 바 있다.
르네사스는 각 생산시설의 상태를 조사해 그 결과에 따라 조업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나카 공장의 경우 현재 생산이 중단된 상태로 르네사스는 17일 오전부터 클린룸(제조시설 방문자의 먼지를 제거하는 시설)의 안전성 평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르네사스는 클린룸의 안전성이 확인된 뒤 장비와 제품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카사키 공장의 경우 일시적 정전이 있었지만 이후 전력이 복구됐고 전력장비도 재가동된 것으로 파악된다.
요제자와 공장의 경우 17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일부 테스트 라인의 생산이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나카공장과 다카사키 공장의 경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요네자와 공장의 경우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1명의 직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한 번 가동을 멈추면 재가동을 하는데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제품의 수율(양품 비율)을 위해 설정해 놓은 수치들을 다시 조정하고 제작하던 반도체 원판(웨이퍼)도 전량 폐기해야 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르네사스의 생산차질이 장기화하면 차량용 반도체 생산 회복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동차업계에서 나온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