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전기차 생산공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생산망 차질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는 만큼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 공장 임직원과 협력사들에 18일까지 공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경제활동 중단 조치를 내리고 있는 점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중국 정부가 당분간 강력한 봉쇄조치를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공장 가동 중단이 앞으로 계속 연장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물류 이동 제한과 공장 가동 중단조치가 중국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며 테슬라가 전기차 생산에 활용하는 원재료와 부품 등을 조달하는 일도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관계자를 인용해 “테슬라 부품 공급사가 공장 가동을 중단했는데 현재 보유한 재고량은 이틀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상하이공장은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독일과 일본 등에 수출하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원재료 수급과 전기차 생산 및 출하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테슬라가 판매하는 전기차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3과 모델Y 가격을 일주일 만에 두 차례 인상했다. 모델3 가격은 3월 초와 비교해 500만 원 이상 뛰었다.
지난해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12차례에 걸쳐 인상했던 만큼 올해도 원재료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생산 지연 등 문제가 커지면 가격을 더욱 높여 대응하는 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국제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유력한 만큼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점도 전기차 가격 인상을 추진할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전기차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 한다면 가격을 계속 높이게 될 것”이라며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일론 머스크 CEO의 계획은 불가능한 목표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최근 독일과 미국 등에 새 공장을 건설하며 기존 공장 생산라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전기차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장기적으로 공장 가동 효과가 나타나면 전기차 공급이 확대될 수 있지만 공장 건설이 진행되는 동안 테슬라가 공격적 시설 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만회하려 할 수밖에 없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