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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어 중국 리스크 세계로 확산, 코로나19와 미국 경제제재 변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3-16 14: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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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어 중국 리스크 세계로 확산, 코로나19와 미국 경제제재 변수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을 이끈 데 이어 중국과 관련한 리스크도 세계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강력한 이동제한조치를 실시한 데다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및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떠오르자 미국이 중국에 제재조치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각으로 15일 “중국의 강력한 봉쇄조치가 토요타와 폴크스바겐 자동차, 애플 아이폰은 물론 기판과 전선 등 다양한 부품 공급망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실 조짐을 보이자 선전과 지린, 상하이 등 주요 지역에서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 이동 제한과 경제활동 중단 조치를 실행했다.

해당 지역에 있는 여러 곳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해야 하고 물류 차량이 이동할 때 코로나19 검사결과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등 사실상 정상적으로 경제활동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항구에서 물류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이 최장 2개월 동안 항구에서만 머무르도록 하고 공항을 폐쇄하는 등 극단적 조치도 이어지면서 수출입 업무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대표적으로 대만 폭스콘의 애플 아이폰 생산공장 2곳, 토요타와 폴크스바겐의 중국 자동차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이들 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퍼지고 중국 정부가 강경한 대응 정책을 유지한다면 중국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다른 국가 기업이나 중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수입하는 제조업체들도 공급망 차질 사태를 겪을 수밖에 없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지문인식 모듈을 생산하는 폭스콘 자회사 GIS의 생산공장도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중국의 공장 가동 위축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영향을 받아 며칠 사이 큰 폭으로 하락했을 정도다.

미국이 러시아에 이어 중국을 대상으로 경제제재조치를 결정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점도 세계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요소로 지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관은 스페인 외교당국과 통화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련이 없으며 중국을 대상으로 한 경제제재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경제제재 우회를 돕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자 미국 정부에서 중국 기업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할 때부터 중국에 드론 등 군사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가 중국 금융기관을 활용해 미국과 유럽, 한국 등 국가에서 실행하고 있는 금융제재를 회피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아직 중국이 러시아 경제제재 우회를 돕고 있다는 증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장기간 이어오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가 러시아 경제제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수출규제 등 경제제재조치를 실시한다면 중국에 생산공장을 둔 기업이나 중국에서 부품을 사들이는 제조기업 들은 서둘러 대안을 마련해야만 한다.

한국과 같은 미국의 동맹국도 미국 정부의 압박에 중국 의존을 낮추는 데 속도를 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중국을 대상으로 강경한 수출규제 조치를 실시했을 때와 같이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이외 지역에 생산투자를 벌여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바이든 정부도 트럼프 정부와 같이 미국 내수시장에서 제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여러 글로벌 기업의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을 유치하는 데 힘쓰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기업들과 중국 증시 투자자들에 미국의 경제제재와 관련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결국 중국이 러시아와 관계를 어느 정도 단절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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