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멈춰설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 시공 주관사인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으로 구성된 시공단은 지난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조합 사업추진 지연에 따른 공사중단 예고안내’ 공문을 보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공문에 따르면 4월15일 공사가 멈춰서게 된다.
시공단은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에서 일반분양 등을 통한 정상적 사업추진의 재원 마련을 위한 작업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2020년 2월 착공 뒤 2년 동안 한푼도 받지 못하고 1조6천억 원 규모의 금액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공단은 “다수의 조합 귀책 사유 발생에 따라 부득이 공사 중단 예고를 안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조합은 공사 중단은 계약 파기를 뜻하는 만큼 시공사 재선정에 나설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애초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2016년 2조6천억 원의 공사비를 의결했다. 하지만 2020년 6월 공사비를 3조2천억 원 수준으로 늘리는 내용의 계약을 조합 집행부와 체결했다. 계약 당사자인 당시 집행부는 물러나고 현재는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돼 있다.
현 조합 집행부는 계약을 체결한 당시 조합장이 해임됐으며 조합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진행된 것이 아니어서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2020년 6월25일 조합과 맺은 공사계약이 적법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처럼 양쪽의 갈등이 깊어짐에 따라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소송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역대 최대 규모 도시정비사업이다.
서울 강동구 둔촌1동 170-1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세대 공종주택 및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세대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