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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뒷골목의 유니언타운, 이장호 직영 브랜드로 MZ세대 잡는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3-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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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g) 단위로 판매하는 케이크로 유명한 서울 강남 카페 트리오드. 바디프로필 촬영 스튜디오까지 갖춘 복합 피트니스 라운지 업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곳은 뜻밖에도 동떨어진 사업분야인 부동산개발업계 스타트업 유니언플레이스가 만든 고유의 브랜드 매장들이다.
 
지하철역 뒷골목의 유니언타운, 이장호 직영 브랜드로 MZ세대 잡는다
▲ 이장호 유니언플레이스 대표이사.

13일 유니언플레이스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F&B(식음료), 스포츠, 어학, 유니언타운개발 등 4개의 사업부문과 지원부서인 브랜드전략실을 두고 있다.

F&B사업부문에는 넥스트키친컴퍼니이라는 자회사격 조직도 따로 있다.

애초 유니언플레이스는 건물을 매입한 뒤 우량 임차인에게 빌려줘 가치를 상승시키고 수익을 실현하는 전형적 부동산개발(디벨로퍼) 사업자로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낡은 건물을 골목의 ‘핫 플레이스’로 만드는 직영 매장들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개발을 통한 시세차익뿐 아니라 운영수익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하면서 부동산업계 벤처기업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4개의 사업부문으로 구성된 회사의 조직부터 다른 부동산개발기업들과 확연히 다르다.

유니언플레이스는 이들 각 분야의 전문 사업조직을 통해 식음료부문에서는 카페 트리오드, 설리번, 세르클한남부터 비스트로 8818, 고기주방, 아올 등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스포츠에서는 복합 피트니스센터 업핏을, 어학에서는 직장인 영어회화 수업 등을 진행하는 영어라운지 조이랜드 등을 설립했다. 이 밖에도 유니언워크, 업플로 등 브랜드로 각각 공유오피스, 공유주거사업도 펼치고 있다.

유니언플레이스는 2022년 상반기 공개채용에서도 스포츠콘텐츠 연구팀에서 일한 스포츠 브랜드 기획자, 플리마켓 등 문화콘텐츠를 기획·운영할 브랜드 디자이너, 커뮤니티 매니저 등 부문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그야말로 건물 매입 등은 사업의 시작이자 토대에 가깝고 그 건물을 브랜딩하고 공간을 채울 콘텐츠 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유니언플레이스는 현재 서울 영등포구 당산과 강남, 서초, 용산구 이태원 지역의 낡고 공실률 높은 건물들을 매입, 또는 지분투자한 뒤 100% 직영 매장들로 채워 ‘유니언타운’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니언타운 당산점에는 업핏 피트니스센터부터 고기주방, 설리번 등 식음료매장, 공유오피스 유니언워크와 공유주거 업플로 등이 입점해있다.

강남점의 경우 상업지역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공유주거 공간은 없고 공유오피스와 식음료매장으로 채웠다.
 
지하철역 뒷골목의 유니언타운, 이장호 직영 브랜드로 MZ세대 잡는다
▲ 유니언타운 한남점. 

올해 2월 네 번째 유니언타운으로 문을 연 한남점에는 오래된 빨간 벽돌 건물의 특색을 살려 유럽풍 분위기의 레스토랑 브랜드 세르클한남을 개발해 입점시켰다.

유니언플레이스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5가에 유니언타운 선유점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선유점에는 새로운 식음료 매장이 들어서고 6층부터 14층까지는 객실 100여개 규모의 유니언호텔로 운영한다.

유니언타운 선유점은 기존 더파크호텔을 매입해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유니언플레이스가 직영 브랜드 매장 운영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사업의 기본인 개발부분에서도 전략은 뚜렷하다.

유니언플레이스 창업자인 이장호 대표이사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땅값’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교통에 집중했다.

교통 여건은 부동산자산의 가치가 가장 빠르게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인 데다 시장의 여러 이슈에도 견딜 수 있는 안정성을 담보해준다.

이 대표는 이에 따라 지하철 2호선 라인과 인접한 지역 골목의 낡고 공실률이 높은 건물을 찾아다녔다. 

자체 브랜드로 공간을 채울 것이기 때문에 임차인이 거의 없는 중소형 폐건물을 선호했다.

유니언플레이스는 유니언타운 선유 다음 사업지로 성수동이나 홍익대학교 부근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표는 모든 유니언타운 개발 사업에서도 지분투자를 하는 매입전략을 고수했다.

회사에 따르면 유니언플레이스는 유니언타운들에 적게는 지분 15%, 많게는 40%까지를 출자해 건물 소유주 지위로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가 부동산신탁기업에서 경력을 쌓아온 만큼 부동산개발 사업자라는 뼈대는 여전히 핵심적 부분인 것이다.

이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대에서 부동산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뒤 KB부동산신탁, NH농협금융 등에서 13년 동안 일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부동산 프로젝트 발굴과 투자사업에 몸담았다.
 
지하철역 뒷골목의 유니언타운, 이장호 직영 브랜드로 MZ세대 잡는다
▲ 유니언타운 강남점.

2017년 개발과 운영을 분리하는 전통적 방식의 부동산사업으로는 지속적 성장을 꾀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도시문화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유니언플레이스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처음 유니언타운 당산점 투자유치에 나설 때부터 서초의 개인 소유 건물(유니언타운 서초점)을 담보로 내놓은 등 의지를 보였다.

부동산이 재산의 의미를 넘어 생활방식을 선도하는 ‘공간’이 될 때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유니언플레이스는 100% 직영 브랜드 입점 전략으로 건물 관리와 운영에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유니언타운 각 지점은 차별화한 콘셉트를 지키면서 공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가치를 키워가고 있다.

유니언타운 1호점인 당산점 건물은 135억 원에 매입했는데 현재 감정 가치는 23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점 역시 300억 원을 투자했는데 현재는 400억 원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박지빈 유니언플레이스 브랜드전략실 이사는 “부동산 개발사업자는 소유자 관점에서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대신 공실 리스크가 있고, 운영사업자는 건물 매각 등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개발과 운영을 접목하면서 공실 우려를 없애고 운영의 안정성도 담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프로세스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니언플레이스는 디벨로퍼이자 오퍼레이터로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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