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5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4곳을 석권했다. 남은 1곳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오전 기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5곳 가운데 서울 종로, 서울 서초,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대구 중구·남구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 종로에서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가 4만9637표(52.09%)를 얻어 2만7078표(28.41%)를 얻은 김영종 무소속 후보를 제쳤다.
최 후보는 감사원장 출신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 탈락한 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정치신인으로서 국민의힘이 10년 만에 종로를 탈환하는 데 주역이 됐다.
경기 안성에서는 김학용 국민의힘 후보가 6만1445표(54.18%)를 얻어 2만9106표(25.66%)를 얻은 이기영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 후보는 안성에서 18~20대 의원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서는 이규민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으나 다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충북 청주상당에서도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가 6만7033표(56.92%)를 득표해 3만8637표(32.81%)를 얻은 김시진 무소속 후보를 물리쳤다.
정 후보는 진천·음성·괴산에서 15·16대, 청주상당에서 19·20대 의원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서 청주흥덕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는데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졌다. 청주상당으로 돌아와 다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대구 중구·남구에서는 무소속 임병헌 후보가 3만2037표(22.39%)를 얻어 당선됐다. 3만844표(21.56%)를 얻은 권영현 국민의당 후보와 2만7774(19.41%)표를 얻은 백수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뒤를 이었다.
임 후보는 국민의힘(옛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대구 남구청장을 3선했다. 국민의힘 무공천 방침에 따라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울 서초갑은 개표율 54.42%에 도달한 시점에서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가 4만8879표(77.44%)를 득표해 1만2102표(19.17%)에 그친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사실상 당선이 유력하다.
조 후보는 2차례 서초구청장을 지냈으며 2018년 지방선거 때는 서울에서 유일한 야당 소속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이번에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해 처음으로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