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택배부문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CJ대한통운은 택배부문에서 처리물량과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 방어도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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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
CJ대한통운은 올해 매출 6조2612억 원, 영업이익 2302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23.4% 늘어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CJ대한통운의 평균 택배단가는 지난해보다 약 3% 낮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택배물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효과로 3%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지켜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영업이익률 3.6%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과 거의 비슷하다.
택배단가 하락은 택배시장의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셜커머스회사들의 가격 경쟁과 품목 다양화 등이 맞물려 택배시장에서 부피가 작으면서 택배단가가 낮은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J대한통운은 높은 택배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택배 단가를 유지하고 있다. 택배시장이 커질수록 더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택배물량도 늘리고 점유율도 높일 것으로 관측됐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3월 택배시장에서 점유율 44.6%를 차지하는 등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1~2년 안에 50%를 돌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1분기에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택배처리물량이 23.2% 늘어났다. 전체 택배물량 성장률 13.8%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1분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보다 3.3%포인트 상승한 43.5%를 나타냈다.
CJ Rokin(구 룽칭물류) 등 CJ대한통운의 해외자회사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말 중국의 냉동물류회사인 룽칭물류를 인수해 중국에 진출했다. 룽칭물류는 지난해 영업이익 213억 원을 냈는데 CJ대한통운에 인수된 뒤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51억 원을 거뒀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J Rokin은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CJ대한통운의 글로벌사업부문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