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리스크 해소를 위해 원자력발전소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직접 몸으로 원전의 안전성을 검증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과거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사태에도 직접 ‘먹어서 응원하자’ 운동에 참여했다고 밝히며 방사능의 위험성은 과장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는 현지시각으로 7일 트위터를 통해 “유럽이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하고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원전의 가동률도 높여야만 한다는 사실이 이젠 명백해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향한 경제제재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하기 어려워진 만큼 원자력 에너지 생산을 늘려 이를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머스크 CEO는 유럽의 원자력발전소 가동 확대가 개별 국가뿐 아니라 전 세계의 안보에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주요 서방 국가들의 경제제재 영향으로 원유 공급이 줄고 가격이 급등하자 트위터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해 왔다.
현지시각으로 5일에는 미국 등 국가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즉시 확대해야 한다며 “극단적 상황에는 극단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석유 생산 확대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해 각국 정부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머스크 CEO는 더 나아가 유럽 국가들을 향해 원자력발전소 가동 확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는 7일 트위터를 통해 “방사능 위험과 관련해 잘못된 우려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이 생각하는 가장 위험한 장소에서 직접 현지 농산물을 먹는 모습을 TV로 중계하겠다”고 말했다.
원전 가동에 따른 방사능 위험이 없다는 점을 직접 자신의 몸으로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자신이 수 년 전에 후쿠시마 지진과 방사능 유출사고 때도 같은 일을 했던 적이 있다며 방사능의 위험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비교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사고 이후 일본 정부와 현지 기업들을 중심으로 후쿠시마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먹는 모습을 TV로 보여주는 ‘먹어서 응원하자’ 운동이 이어졌다.
후쿠시마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점을 유명인들이 직접 먹는 모습으로 증명하겠다는 의도로 진행된 운동이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도 과거에 ‘먹어서 응원하자’ 운동에 참여했다는 점을 밝혔지만 당시 이런 모습은 공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진위를 파악하기 어렵다.
그의 발언은 현재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며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원전이 러시아 군대의 공격을 받아 점령 당한 상태에서 원자력발전소가 안전하다는 머스크 CEO의 발언은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