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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를 대통령으로' 주장 힘 얻어, 테슬라 팬덤이 정치세력으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3-07 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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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를 대통령으로' 주장 힘 얻어, 테슬라 팬덤이 정치세력으로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머스크 CEO는 가상화폐와 친환경 에너지, 국제관계 등 주요 경제 및 사회적 사안에 확고한 시각을 두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테슬라 팬덤에 힘입어 하나의 정치세력과 같은 힘을 축적하고 있다.

7일 CNN 뉴스18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최근 내놓은 여러 정치적 발언을 지지하며 그를 미래 대통령후보로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블레어 브랜트 브랜트그룹 창업자가 트위터에서 ‘일론 머스크는 2028년에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고 말한 뒤 현재까지 5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은 일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브랜트 CE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인으로 활동했던 부동산 재벌로 현재 미국 정치 컨설팅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도 “일론 머스크가 미국에서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거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머스크 CEO가 최근 바이든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정치적 발언을 내놓거나 경영과 무관한 사회적 문제 등에 개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하나의 정치세력과 같은 영향력을 갖춰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현지시각으로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해법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의 대안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미국이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 주요 국가의 경제제재 영향으로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줄어 가격이 상승하자 바이든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로 대안을 찾으려 하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머스크 CEO는 이런 의견이 “당연히 테슬라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목소리를 냈고 트위터 이용자들은 그가 회사보다 공공의 이익을 앞세웠다는 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한 공화당 의원도 머스크 CEO에 답글을 달아 "미국은 그동안 직접 석유를 생산하는 대신 러시아에 돈을 주고 사 왔다"고 말하며 사실상 그를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머스크 CEO가 자신의 회사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인프라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시민들에 전기차 무료 충전, 위성 인터넷 등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 점도 그의 인기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위성 인터넷에서 러시아의 프로파간다 뉴스 배포를 차단해달라는 우크라이나 시민의 요청에 “나는 표현의 자유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거절하며 확고한 시각을 보였다.

머스크 CEO는 이처럼 가상화폐와 친환경 에너지,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등 사회의 의견이 분분한 다양한 사안에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놓으며 트위터로 이용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그는 대표적 가상화폐 찬성론자로 미국에서 최근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시작했고 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반대한다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 적이 있다.

7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유럽이 러시아에 에너지 수입 의존을 낮추기 위해 원자력발전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포드와 GM 등 기업의 친환경차 출시 노력을 언급할 때는 머스크 CEO가 직접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테슬라를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한다고 말하며 맞서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그동안 이런 행보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그를 지지하는 강력한 팬덤을 모았고 결국 이들은 그의 확고한 시각을 지지하는 하나의 정치단체와 같은 성격을 띠게 됐다.

우크라이나 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 CEO와 직접 소통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도 생기며 머스크 CEO가 사실상 미국의 외교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가 미국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트위터 이용자들의 주장도 이런 상황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CNN 뉴스18은 “머스크 CEO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기로 역사상 가장 많은 팬덤을 확보하게 됐다”며 “최근 뉴스에서 그가 자주 언급되며 대선 출마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아직 그의 대선 출마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대답하지 않았다. 온라인상의 의견을 바탕으로 그가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결심을 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그러나 머스크 CEO의 영향력은 이미 미국 정치권에서 무시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위터를 통해 정치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CNBC를 통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백악관에 자신을 초청해 연설 기회를 제공하기 희망한다며 태도를 바꿨다.

지난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민주당 경선에서 머스크 CEO가 바이든 후보와 맞붙은 앤드류 양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한 적도 있고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통해 민주당 및 공화당에 대규모 정치자금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업가 출신으로 당선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미 막대한 유명세와 팬덤을 확보한 머스크 CEO의 정치 도전 가능성이 완전히 없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다만 머스크 CEO가 최근 테슬라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논란, 주식 내부거래 혐의, 노동조합과 충돌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트위터를 통해 기행에 가까운 행동을 보였던 적도 많기 때문에 무리한 관측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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