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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전날 이뤄진 야권 단일화, 이재명 윤석열 누구에게 유리할까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3-03 15: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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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전날 이뤄진 야권 단일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누구에게 유리할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월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잡고 들어보이는 자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에 성사되면서 단일화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단일화 상황을 반영한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공표가 안되는 만큼 일반 유권자들로서는 야권 단일화에 따른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사전투표 하루 전날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민주당에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보고 통합정부를 내세워 안 후보를 향해 연대의 손을 내밀었던 만큼 갑작스런 단일화 소식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인 셈이다.

민주당 측에선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애써 평가절하며 단일화가 대선 판도에 미칠 파장을 축소하고 나섰다.

2002년 대선 때 정몽준 국민통합21 대선 후보가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깨고 투표 하루 전날 노무현 지지선언을 철회했지만 오히려 진영결집으로 이어지면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던 것처럼 역풍이 불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본부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하루 여론이 중요한데 정권교체 열망이 높아질지 야합으로 평가받을지의 중대기로라고 본다"며 "오늘 하루 지켜보면 의외로 오후에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이러한 전망을 거들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권력분점을 선택한 결정이라고 본다"며 "그냥 국회의원 3명 있는 조그마한 정당인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흡수돼 사라지는 과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안 후보 지지층의 표 분산이 실제로 어떻게 나타날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단 안 후보가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윤 후보와 마찬가지로 정권교체를 외쳐 왔다는 점에서 안 후보 지지층의 상당수가 윤 후보 지지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야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이재명 후보의 정치교체론으로 선거 전선이 흐트러졌으나 이번 단일화로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형성됐다는 시선도 있다.

이를 반영하듯 국민의힘은 표정관리와 함께 내부단속에 나섰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확대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늘 단일화는 매우 감동스럽지만 시작에 불과하다"며 "단일화에 우리가 좀이라도 해이해지거나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단일화 시점이나 명분 등에서 파괴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시선도 나온다.

안 후보가 그동안 TV토론회 등에서 윤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온만큼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야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안 후보는 2월22일 울산 중앙시장 유세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1년만 지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시기적으로는 이미 한 차례 단일화 결렬 과정에서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정권교체를 강하게 바라는 유권자들은 윤 후보 쪽으로 결집했기 때문에 단일화 이후 지지율 상승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여러분 늦어서 죄송하다"며 "늦은 만큼 쉬지 않고 끝까지 확실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단일화 시점이 다소 늦었음을 인정했다.

과거에도 단일화 이후 표를 흡수하지 못한 사례가 없지 않았다.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가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 단일화를 했는데 선거결과 무효표가 4%가량 나왔다. 당시 심 후보의 지지율이 3% 정도로 나타나 심 후보의 표가 무효표 처리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단일화 선언 이전에 실시된 조사이기는 하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했을 때 엇갈리는 결과가 나오는 등 안갯속 형국도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실시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섰을 때 윤 후보의 지지율을 47.4%, 이 후보의 지지율은 41.5%로 나왔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5.9%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2.2%포인트) 밖이다.

반면 같은 기관이 같은 날 발표한 다른 여론조사(문화일보 의뢰)에서는 윤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섰을 때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45.9%, 이 후보는 45.0%였다. 지지율 격차는 0.9%로 오차범위(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 안이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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