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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러시아 규제 확산에 고심 커져, '도시락' 성장세 꺾일까 전전긍긍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2-03-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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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각국의 대 러시아 규제 확산 움직임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팔도는 용기라면 제품인 '도시락'이 러시아에서 '국민라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번 사태 여파로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팔도 러시아 규제 확산에 고심 커져, '도시락' 성장세 꺾일까 전전긍긍
▲ 팔도 로고.

1일 팔도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러시아 현지 생산과 판매에 문제가 없지만 국제사회의 대 러시아 제재 본격화에 대비해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라면 원재료와 부자재가 수출 제재 품목에는 해당하지 않아 다행히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며 “현지에서 거래하는 은행은 스위프트(SWIFT) 제재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지만 제재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금 결제 등을 우회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6개 국가는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 금융기관 등을 스위프트 시스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이는 러시아 금융기관의 국내외 송금이 제한되고 수출 대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팔도는 아직까지 직접적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사태 추이를 감안할 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민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연구위원은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자료를 통해 "국제사회의 대 러시아 제재가 장기간 지속되면 러시아 내수시장에 중심을 두는 기업들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정 부연구위원은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수출보다는 현지 내수 판매에 주력하고 있어 제재 심화로 러시아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내수 위축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국민 라면’의 지위를 얻은 '도시락' 제품으로 팔도는 러시아 용기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2019년까지 도시락의 누적 판매량은 54억 개에 이른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제재가 지속돼 러시아가 고립되는 상황에 놓이면 러시아 내수시장의 구매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팔도의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팔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러시아 현지 법인의 매출 상승세가 꺾인 경험이 있다.

2020년 여러 공장의 생산차질이 이어지면서 팔도의 러시아 판매법인인 도시락루스와 생산법인인 코야의 매출도 주춤했다.

도시락루스의 2020년 매출은 2071억 원으로 1년 전(2045억 원)에 비해 1.3%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야의 2020년 매출(744억 원)은 1년 전보다 4.25% 감소했다. 

악재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미 세계적 물류 대란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도 우려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던 선적 작업이 멈추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밀, 해바라기유 등의 가격이 급등했고 석유 가격은 8년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도 했다.

이러한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매출 감소까지 겹치면 팔도의 현지 판매 확대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팔도는 러시아의 랴잔 공장의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서 15억 루블(약 282억 원)을 투입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추가 증설을 통해 팔도는 러시아에서 도시락 제품을 해다마 최대 1억 개씩 추가로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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