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한 방역체계 개편과 연령별·지역별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내일부터 식당·카페 등 11종의 다중이용시설 전체에 방역패스 적용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이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71차 코로나19 중대본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특성과 확진자 급증으로 보건소의 방역업무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반영된 결과다.
정부는 방역패스용 음성확인서 발급에 쏟던 인력과 자원을 고위험군 확진자 관리에 집중해 오미크론 대응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월 첫 주 안에 42개 중앙부처 공무원 3천 명을 전국 258개 보건소에 파견해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는 13만9626명 발생했다. 전날 16만3565명(당초 16만3566명으로 발표됐다가 정정)보다 2만3939명 줄었다.
다만 일주일 전인 21일(9만5359명)과 비교해 약 1.5배, 2주 전인 14일(5만4611명)과 비교해 약 2.6배에 이르는 수치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검사 건수가 평일수준을 회복하는 주중부터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663명)보다 52명 늘어난 71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1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로써 누적 사망자 수는 8058명이 됐다.
재택치료자 수도 79만7354명으로 전날(76만8773명)보다 2만8581명 늘었다.
전 차장은 "지난해 말 델타변이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와 비교할 때 일평균 확진자 수는 17배 이상 증가했다"면서도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 병상가동률 등 핵심 방역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의 치명률, 중증화율, 병상가동률 등 핵심 방역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3차 접종의 위중증 예방 효과와 사망 예방 효과가 큰 점을 언급하며 적극적 접종 참여를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전 차장은 신속항원검사 키트 공급과 관련해 "3월 중 공급예정 물량이 2억1천만 명 분으로 전반적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부터 어린이, 학생,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주2회 검사에 필요한 검사 키트를 무료로 배포하고 약국, 편의점 등 민간 부문에도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