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TV가 올해 가격경쟁력을 갖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올레드TV 판매량이 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TV사업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올레드TV 수요가 늘어나면 LG전자의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올레드TV에 부품을 공급하는 계열사들도 올레드TV 성장에 힘입어 실적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올레드TV, 생산수율 안정돼 수요 급증 전망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LG전자의 올레드TV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올레드TV패널의 원가 절감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어 올레드TV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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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 |
올레드TV 수요는 올해 안에 12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나고 2017년이면 300만 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에 올레드TV가 40만 대가량 팔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TV패널의 생산수율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올레드TV의 가격경쟁력이 갖춰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55인치 크기 풀HD급 올레드TV패널의 생산수율을 80%에 가깝게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2014년에 1500만 원을 호가하던 풀HD 55인치 올레드TV의 가격대는 지난해 하반기에 300만 원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풀HD보다 화질이 높은 UHD급 화질의 올레드TV패널은 아직 생산수율이 5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 TV업체들은 UHD급 TV로 프리미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소 연구원은 “올해 말에 LG전자가 올레드 TV패널 수율을 평균 70%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올레드TV의 점유율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아직 올레드TV의 판매비중이 높지 않은데도 수익성 개선효과를 크게 봤다. LG전자가 올레드TV의 확산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LG전자에서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적자를 내며 부진했지만 1분기에 영업이익 3350억 원을 거둬 LG전자의 전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TV의 제품군이 다양해져 TV사업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실적개선 이끌까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올레드TV패널의 수율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올레드패널 분야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
하지만 올레드TV의 확산에 속도가 붙는다면 올레드사업에서 적자폭을 줄이고 LCD패널 업황부진에 따른 전체 실적부진을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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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왼쪽)과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신한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올레드TV패널을 110만 대 이상 출하한다면 올레드부문 매출을 1조1천억 원까지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올레드패널의 매출이 106%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올레드사업에서 내고 있는 적자폭이 축소돼 전사 영업이익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은 LG전자의 올레드TV에 포토마스크, 파워모듈, 디지털튜너 등 다양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레드TV의 판매호조로 TV관련 부품공급이 늘어난다면 주력인 카메라모듈사업에서 겪고있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1분기에 영업이익률이 0%까지 떨어졌다. 주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이 판매부진에 빠지면서 카메라모듈사업의 매출이 반토막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LG이노텍이 LG전자에 다양한 TV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LG전자의 올레드TV 판매량이 늘면 당연히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도 “포토마스크 등 디스플레이용 부품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해 매출 감소를 방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