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세단의 부진으로 4월에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RV(레저용차량) 생산을 늘려 판매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4일 현대차 미국법인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4월 미국에서 6만2213대를 팔았다. 지난해 4월보다 판매량이 8.5% 줄었다.
|
|
|
▲ 현대차 싼타페. |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의 판매량 감소가 뼈아팠다. 엘란트라는 4월 미국에서 1만2361대가 팔려 지난해 4월에 비해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미국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4월보다 3.5% 늘었다.
현대차는 2분기부터 신형 엘란트라의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미국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4월 판매실적은 정반대로 나왔다.
현대차 주력세단의 판매량이 4월에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엘란트라뿐 아니라 쏘나타도 판매량이 지난해 4월보다 15.1% 줄었다.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세단 수요는 감소하고 RV(레저용차량)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를 현대차가 따라가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현대차는 세단에 비해 RV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해 RV가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현대차는 1분기 미국에서 세단을 RV보다 4배 가까이 많이 팔았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딜러에게 지불하는 인센티브를 줄인 점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3월 인센티브를 지난해 3월보다 16.1%, 4월에는 지난해 4월보다 2.4% 각각 줄였다.
구자용 현대차 상무는 최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에서 경쟁회사들이 인센티브를 늘리는 추세”라며 “현대차는 무리한 판촉보다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싼타페 생산을 늘리면서 RV시장을 중심으로 부진의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미국공장의 쏘나타 생산라인에서 싼타페를 같이 생산하기 시작한다. 기존 생산량인 연간 10만 대를 15만 대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월 신형 엘란트라가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지 않아 신차효과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싼타페 생산을 늘려 판매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