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4월 중형세단 판매 1위를 지켜냈다.
그러나 택시용과 렌터카용으로 판매된 비중이 높은 데다 5월 신형 말리부까지 중형세단 경쟁에 가세하면서 쏘나타의 1위 수성이 한층 힘겨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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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진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2014년 12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3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4월에 쏘나타를 8057대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의 K5는 3888대,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는 5195대 판매됐다.
쏘나타가 여유있게 1위를 지킨 것처럼 보이지만 판매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쏘나타의 판매량은 LF쏘나타와 2009년 처음 출시된 YF쏘나타의 판매량을 더한 수치다. YF쏘나타는 현재 택시용으로만 판매된다.
LF쏘나타는 4월에 하이브리드모델을 포함해 7098대 팔렸다. 여기에서 택시와 렌터카로 판매된 수치를 제외하면 판매량이 더욱 떨어진다.
쏘나타 전체 판매량에서 택시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지난해 쏘타나 전체 판매량 10만8천여 대 가운데 택시용이 3만1천여 대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공격적 판촉도 쏘나타의 1위 수성에 한몫했다.
현대차는 3월 LF쏘나타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2.9% 저리의 할부 혜택을 제공했지만 4월에 이를 36개월 무이자할부로 확대했다. LF쏘나타가 3월에 300여 대 차이로 SM6에게 중형세단 판매 1위를 내주자 판촉을 강화한 것이다.
현대차는 4월에 2017년형 쏘나타를 조기 투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2016년형 쏘나타가 출시됐는데 채 1년도 되지 않아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차는 5월에도 LF쏘나타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3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5월 한국GM이 신형 말리부를 판매하기 시작하면 쏘나타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형 말리부는 사전계약 나흘 만에 6천 대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런 속도는 SM6와 비교해도 상당히 빠른 편이다. SM6는 사전계약 5일 만에 4천 대를 돌파했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부사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형세단시장에서 경쟁하는 SM6, 쏘나타 등 어떤 경쟁차종보다 판매대수가 우월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가솔린모델만 내놨는데도 이런 확신을 품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자신했다.
SM6도 4월 잠시 주춤했지만 5월부터 다시 반격에 나선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4월에 8.7인치 S-링크 등과 같은 고급사양 부품의 수급문제로 판매가 주춤했지만 5월부터 정상적인 출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