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이 올해 리모델링시장에서 단독 시공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대형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리모델링사업을 따냈는데 주택 브랜드인 ‘더플래티넘’의 가치가 높아진 점을 적극 활용해 단독 시공권을 따내려는 것으로 읽힌다.
2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에서 서울 잠원현대훼밀리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잠원현대훼밀리아파트 리모델링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261(잠원동) 일원 2865.4㎡ 일원에 수직 증축을 통해 113세대를 123세대로 늘리는 사업이다. 조합에 따르면 5월13일 입찰을 마감한다.
서울 지하철 7호선 반포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입지가 뛰어나고 용적률 479%가 적용돼 사업성도 높을 것으로 도시정비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잠원현대훼밀리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은 리모델링 준공실적 300세대 이상인 업체에게 입찰 자격을 줬는데 수직증축 기술력이 높은 쌍용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
앞서 14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도 쌍용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이 요구하고 있는 '300세대 이상의 리모델링 실적' 조건을 만족하는 건설사는 쌍용건설과 삼성물산, DL이앤씨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2개층 수직증축 공사의 준공실적을 보유한 건설사는 쌍용건설이 유일하다.
쌍용건설이 잠원현대훼밀리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따낸다면 서울 강남에 단독으로 시공권을 확보하는 셈이다.
다만 아직까지 김 회장은 입찰 참여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장설명회 참여가 반드시 입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내부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조합에서 입찰조건을 완화해 시공사 선정공고를 다시 내기로 한 상황을 지켜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리모델링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는 만큼 기회가 된다면 단독으로 리모델링사업을 따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쌍용건설은 리모델링사업 2건을 수주했는데 모두 컨소시엄 방식으로 수주했다.
2021년 3월 경기 광명 철산한신(공사비 4600억 원)을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따냈다. 이어 5월 송파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공사비 8천억 원)을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수주했다.
하지만 올해는 적극적으로 단독 시공권 확보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서울 송파구 가락금호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따내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락금호아파트 리모델링추진위원회는 조합 설립을 눈앞에 뒀다.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위해서는 주민 동의율이 66%를 넘어야 하는데 최근 65%의 동의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락금호아파트는 915세대 규모로 수평, 수직증축 등을 통해 1천 세대 이상으로 재탄생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이 올해 리모델링사업 단독 수주를 노리는 것은 주택 브랜드인 ‘더플래티넘’의 인지도가 높아져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앞서 지난 1월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한 분양을 모두 1순위에서 마감했다. 특히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 분양한 ‘송파더플래티넘’은 259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쌍용건설은 올해 전국 14개 단지에 8079세대를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60%인 4829세대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대전·부산·울산 등 주요 광역시에 2739세대를 분양하기로 했다.
올해 분양 물량 가운데 94%가량이 수도권과 광역시에 집중된 셈이다.
쌍용건설은 리모델링시장의 명가로 인정받아 왔다.
쌍용건설은 2000년 건설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만들어 시장에 진출했고 서울 '방배쌍용예가클래식', '당산쌍용예가클래식', '도곡쌍용예가', '밤섬예가클래식' 등 리모델링사업을 마쳐 준공기준으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서울 마포 호수아파트(현 밤섬예가클래식)를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2층 수직증축에 성공하며 리모델링 기술력을 입증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리모델링시장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도시정비시장에서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올해를 더플래티넘 저변 확대의 원년으로 삼아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에 활발한 분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