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경영 성과에 따라 팀 쿡 CEO에게 1억 달러 가까운 보수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애플 주주들이 강력하게 반발해 주주행동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애플 대주주 가운데 하나인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등은 애플이 세계 최고의 경영진을 갖추고 있다며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CNN은 현지시각으로 17일 “애플 주주들이 이른 시일에 팀 쿡 CEO가 받는 거액의 보수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애플 주주들의 반발 및 주주행동은 의결권자문사 ISS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ISS는 “팀 쿡 CEO가 받는 보수의 규모와 산정 방식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주주들이 3월4일 애플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다수의 주주가 반대하는 의견을 내도 애플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일 의무는 없다.
애플은 팀 쿡 CEO가 경영 성과와 관련해 300만 달러의 기본급 이외에 8230만 달러 규모의 주식 등 모두 9870만 달러(약 1181억 원)의 보수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받은 보수와 비교해 1480만 달러가 더 늘어난 것이다.
ISS는 애플이 팀 쿡 CEO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에 기준이 불명확하다며 그 정도로 많은 보수를 지급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의결권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애플이 산정한 팀 쿡 CEO의 보수에 찬성하는 의견을 내며 맞서고 있다.
애플 대주주인 버크셔해서웨이도 사실상 애플의 결정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16일 인터뷰에서 “애플은 가장 강력한 기업 가운데 하나로 계속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믿을 수 없이 잘 경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 회장도 지난해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팀 쿡 CEO를 직접 언급하며 “세계 최고의 경영자 가운데 하나”라는 극찬을 보냈다.
야후파이낸스는 “애플이 팀 쿡 CEO 아래에서 지금처럼 좋은 성과를 이어간다면 버핏 회장과 버크셔해서웨이의 강력한 지지를 계속 등에 업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