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최근 연상호 영화감독과 지식재산(IP) 발굴을 위한 협력에 나선 데는 연 감독의 다양한 경력사항이 고려됐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드라마 감독일 뿐 아니라 작가이기도 하다.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시청순위 1위에 올랐던 드라마 '지옥'의 원작도 그의 글이다. 연 감독은 앞서 한국형 좀비영화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영화 '부산행'을 만들기도 했다.
그가 쌓아온 애니메이션과 웹툰 스토리 등 여러 제작 경험은 스마일게이트가 지식재산 콘텐츠를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영화 시나리오처럼 완결된 줄거리를 갖춘 ‘세계관’을 짠 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면 스마일게이트의 콘텐츠사업 확장도 수월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연상호 감독과 스마일게이트의 다양한 콘텐츠 및 지식재산 사업 전문가들이 협업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며 "콘텐츠로 만들어질 첫 작품의 형태와 장르 등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창업자는 2020년부터 줄곧 신년사를 통해 지식재산(IP)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콘텐츠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해왔다.
그는 2020년 신년사에서 "게임을 넘어 지식재산 기반 문화 콘텐츠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며 "전세계 이용자에게 사랑받고 전세계 창작자에게 존경받는 스마일게이트그룹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21년과 2022년 신년사에서도 "존경받는 지식재산을 보유한 회사가 되고 싶다", “'부산행', '지옥'의 연상호 감독과 공동 지식재산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게임 명가에서 출발해 영화, 드라마, 웹툰 및 예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스마일게이트 유니버스’를 확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권 창업자가 스마일게이트의 지식재산 역량을 강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스마일게이트가 게임 지식재산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데 실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웹드라마 '천월화선:크로스파이어'는 스마일게이트의 지식재산인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해 2020년에 제작된 드라마다. 누적 조회수만 19억 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기획단계에 있다.
권 창업자는 게임 '로스트아크'가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함께 큰 성과를 확보함으로써 새 지식재산 개발에 나설 여력이 생겼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게임 플랫폼 스팀으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버전 '로스트아크'는 최대 동시접속자 132만 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며 스팀 기준 동시접속자 수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기준으로는 스팀 전체 1위다.
'로스트아크'는 스팀에서 출시된 11일 이후 3일 동안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만 신규 가입자 470만 명을 확보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