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한 달 뒤인 2003년 1월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투기방지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 서울 아파트값이 2.89%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은 정책 기조와 반대로 잠시 하락에서 바로 벗어나 상승세를 탔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에는 전국 아파트값이 2002년보다 14.07% 뛰었다.
노무현 정부는 실제 투기과열지구 확대 및 강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 강력한 부동산 시장 규제에 나섰다.
이명박 정부는 안정된 부동산 시장 상황을 두고 건설경기 부양에 주력했다.
이명박 정부는 서울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까지 검토하는 등 부동산과 건설시장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취·등록세율 완화, 고가주택 기준 상향 조정 등도 추진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2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전국 아파트값은 3.16% 떨어졌다. 이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파동의 영향이 컸다.
2013년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를 이어가는 방향으로 집값 잡기에 나섰다.
박근혜 정부는 취득세 한시 면제, 미분양 및 신규주택 등의 양도세 한시 면제,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등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공급 증대를 꾀했다.
그 결과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인 2013년 1분기 전국 아파트값은 2012년 같은 기간보다 0.42% 내리며 약세를 지속했다. 다만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로 보면 아파트값은 1% 올랐다.
2017년 5월 ‘장미대선’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집값이 정책과 반대방향으로 갔다.
문재인 정부는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 지정,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 금융 규제 등 부동산 규제 중심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첫 해인 2017년 5월26일부터 2018년 6월1일까지 전국 아파트값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1% 상승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값은 1년8개월 만에 떨어지기 시작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떨어지면서 2월 첫째 주(0.01%)보다 하락 폭도 커졌다.
다만 다음 정부가 집값 안정에 성공할지, 2022년 부동산시장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는 시선이 많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도시계획부동산 박사학위를 받은 김경민 서울대 교수는 부동산R114 유튜브채널에 출연해 “2022년 부동산시장의 대표적 이슈 가운데 하나는 정책적 이슈”라며 “여당과 야당의 기조가 다르고 또 지방 선거에서도 분명히 부동산 공약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힘겨루기에 따라 시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2022년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주택가격은 작년만큼 두 자릿수 이상 상승률은 없겠지만 하락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공급이 부족하고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이 변함없이 주택시장을 기웃거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