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와이너리 '쉐이퍼빈야드' 모습. <쉐이퍼빈야드 홈페이지> |
신세계그룹이 미국의 와인 양조장을 직접 인수했다.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는 16일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스타필드프라퍼티를 통해 미국의 와인 양조장 쉐이퍼빈야드와 관련 부동산을 모두 3천억 원가량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쉐이퍼빈야드 지분 100%에 대한 자금 2450억 원과 관련 부동산 546억 원 등이다.
스타필드프라퍼티는 인수자금을 유상증자로 마련하기로 했다.
쉐이퍼빈야드는 1979년 10월에 설립된 와이너리다. 미국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최고급 와인인 ‘힐사이드 셀렉트’를 비롯한 5개의 럭셔리 와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최상급 와인 생산에 적합한 기온과 토양으로 나파밸리 중에서도 최상의 입지로 손꼽히는 스태그스 립(Stag’s Leap) 지역 중심으로 약 198만 제곱미터 규모의 포도밭과 와이너리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이 미국 현지 와이너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와인시장의 규모가 2021년 1조 원을 넘어선 데다 맥주를 제치고 수입 주류 매출 1위 자리에 올라서며 급성장하자 현지 양조장을 인수해 직접 와인을 생산함으로써 경쟁기업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해외 현지 양조장 인수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와인을 매우 좋아해 와인 감별 능력까지 갖춘 와인 전문가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2008년 와인 수입사인 신세계L&B를 설립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