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공기업

[오늘Who] 농민운동가 정기환, 위기의 마사회 '고삐' 잡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2-02-16 16:42:0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농민 운동가 출신 정기환 신임 마사회장이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한 마사회의 키를 잡았다.

정 회장은 전임 회장의 폭언과 부당채용으로 마사회 경영이 사실상 1년 넘게 파행을 겪어온 만큼 조직을 추스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농민운동가 정기환, 위기의 마사회 '고삐' 잡다
▲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정 회장은 16일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회장 업무를 시작했다.

마사회는 전임 김우남 마사회장이 지난해 4월 취임하고 한 달 만에 폭언과 부당채용으로 1년 내내 내홍을 겪었다.

김 회장이 지난해 10월 물러났지만 네 달 동안 회장 자리는 공석으로 있었다.

정 회장의 임명은 다소 이례적 인사로 평가된다.

이전까지 마사회장은 대부분 관료나 정치인 출신이 맡아 왔지만 정 회장은 농민운동가 출신이다.

이런 이례적 인사의 배경에는 마사회 조직 내부를 추스르는 데 방점을 둔 정부의 의도가 읽힌다. 정 회장이 마사회 내부에서 조직 혁신과 감사 역할을 맡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했고 2019년부터 마사회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 마사회 상임감사 등을 맡았다.

마사회는 지난해 내내 김우남 전 회장 문제로 사실상의 리더십 공백 상태를 겪었다.

김 전 회장의 폭언 및 채용강요 논란은 마사회 내부 갈등에도 불을 붙여 공공운수노조 한국마사회지부가 지난 1월 전임 인사담당 직원을 공공기록물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까지 했다.

정 회장 역시 마사회 내부 갈등을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그는 16일 취임사 가운데 임직원에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공명정대하게 업무를 수행한다면 협력과 배려의 문화는 우리 안에 자리 잡을 수 있으며 이는 대국민 신뢰 회복을 향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사회 내부 조직을 추스르는 일은 외부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마산업은 물론 말산업이 전반적으로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마사회의 적극적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다.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려면 당연히 마사회 조직을 향한 사회적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특히 마사회와 말산업 업계가 현 사태의 해결책을 바라보는 ‘온라인 마권’ 발매도 사회적 신뢰와 연결돼 있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온라인 마권에 반대하면서 주요 근거로 마사회의 기강 및 신뢰 문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해 2월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경마 관계자의 잇따른 사고 등으로 경마와 마사회를 향한 사회적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 경마를 당장 도입하는 부분은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온라인 마권 도입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회장에게 마사회 수습에 주어질 시간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대통령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고 새 정부의 출범은 마사회 등 모든 공기업 수장의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마사회가 김우남 전 회장이 물러난 뒤 두 달이 지난 지난해 12월 회장 공모가 시작되자 이번 38대 회장 임명은 다음 정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하게 나왔다.

대선에서 야당이 이긴다고 해도 정 회장에게 아주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다. 5월 새 정부 출범 뒤에도 일할 시간은 있기 때문이다.

이양호 전 마사회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에도 7개월 정도 더 일했다. 그는 2017년 전체 임기 3년 가운데 2년을 남기고 같은 해 12월 “새롭게 시작된 국정, 후임 회장의 선임이 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마사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판단했다”며 사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