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주식 투자의견이 중립으로 하향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연달아 발생한 건축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영업정지 등 행정당국의 처분을 앞두고 있어 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HDC현대산업개발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낮춰 잡았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14일 1만5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6월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현장 붕괴사고, 올해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등으로 서울시 행정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계에서는 영업정지 1년8개월 이상의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영업정지 처분 이후 토목건축공사업 신규 영업활동이 정지되는 점을 고려해 HDC현대산업개발의 2022년 및 2023년 신규수주액 추정치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이후 경기도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영업정지가 통보된 뒤 기존 발주처가 도급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한 비용도 HDC현대산업개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미 9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2021년 4분기 매출원가에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붕괴 건물 매몰원가 및 해체원가, 재시공 원가, 준공 지연에 따른 시행사 지체상금, 입주 지연에 따른 수분양자 보상금, 사고 피해자 보상금 등을 따진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재시공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더 발생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구성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한 201동뿐 아니라 다른 동까지 철거 후 재시공을 해야 한다는 판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3조4820억 원, 영업이익 21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3.3% 늘지만 영업이익은 36.2%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