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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불확실성에 잠 못 드는 밤, 저평가된 고배당주 한번 찾아볼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2-14 17: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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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투자는 보통 배당금 지급을 위한 주주명부가 폐쇄되는 연말에 인기를 끈다.

하지만 올해는 주가 지수가 연초부터 크게 내리고 금리인상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벌써부터 저평가된 고배당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주가 불확실성에 잠 못 드는 밤, 저평가된 고배당주 한번 찾아볼까
▲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저평가된 고배당주를 잘 고른 투자자라면 연말까지 주가 상승 이외에 배당으로만 10% 가량의 수익률도 노려볼 수 있다.

14일 현대중공업지주 주가가 전날보다 1.70%(850원) 내린 4만925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수익률은 11.27%를 보였다.

배당수익률은 직전 연도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내릴수록 올라간다.

지금 가격에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사고 올해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다면 연말 배당으로만 11%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가 낮아지고 배당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7만 원대에서 움직였으나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4만 원대까지 낮아졌다.

반면 배당은 지난해 중간배당 1850원과 기말배당 3700원 등 1주당 55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7년 출범 이후 2018년부터 매년 1주당 3700원을 현금 배당했는데(2021년 4월 5대1 액면분할 이전 기준 1주당 1만8500원) 지난해 현대글로벌서비스 매각 차익 등 특별이익을 반영해 배당규모를 50% 가까이 늘렸다.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올해도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며 1주당 3700원 이상을 현금 배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최근 진행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배당성향(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배당금 비율)을 70% 이상(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추진하고 매년 1회 중간배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는 2022년 실적 확대가 확실해 보인다”며 “현대중공업지주는 최근 배당정책을 통해 주주환원에 진심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과 세아베스틸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 손꼽힌다.

삼성증권과 세아베스틸의 배당수익률은 14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9.05%와 8.85%에 이른다.

삼성증권 주가는 1.87%(800원) 하락한 4만2천 원, 세아베스틸 주가는 1.17%(200원) 내린 1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증권은 1주당 배당금을 2018년 1400원, 2019년 1700원, 2020년 2200원, 2021년 3800원 등 매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5만 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도 올해 들어 4만 원 초반대로 떨어지며 배당수익률이 더욱 높아졌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금융업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증권은 올해 역시 소매(리테일)부문의 자산 증가세와 기업금융(IB)부문의 이익 확대 흐름을 이어가며 고배당 매력을 유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3천억 원을 내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시대를 열었는데 이를 2년 연속 이어가는 것이다.

세아베스틸은 현재 물적 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분할상장 등으로 주요 기업의 물적분할을 통한 상장의 문제가 대통령 선거의 주요 화두로까지 떠오른 상황에서 세아베스틸이 주주환원 정책을 후퇴하는 일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아베스틸 실적은 2021년 4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다”며 “물적분할한 자회사의 비상장 방침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조 등이 유지된다면 세아베스틸의 물적분할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바라봤다.

세아베스틸은 최근 진행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주당 일반주주는 1500원, 특수관계인은 1300원을 배당하는 차등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세아베스틸은 2019년에는 1주당 300원, 2020년에는 1주당 200원을 배당했는데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물적분할을 앞두고 배당규모를 크게 늘린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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