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흥국생명 흥국화재 대표에 뜻밖 인물, 태광그룹 오너 이호진 생각은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2-02-14 16:29:2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대표이사를 왜 보험전문가가 아닌 관계와 언론계 출신 인물로 교체했을까.

이 전 회장은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이사 내정자와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이사 내정자를 통해 각각 금융당국과의 관계개선과 기업 이미지 개선에서 성과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흥국화재 대표에 뜻밖 인물, 태광그룹 오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5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호진</a> 생각은
▲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 내정자(왼쪽)과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내정자(오른쪽).

14일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에 따르면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임형준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와 임규준 전 금융위원회 대변인을 각각 새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 내정자와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내정자는 보험전문가가 아니라 관계와 언론계에서 폭넓게 활동해 온 인물이다.

임형준 대표 내정자는 1962년 생으로 1987년 한국은행에 들어가 금융시장국, 통화정책국 등을 거쳐 인사경영담당 부총재보를 지냈다. 현재 KB생명보험 상근감사로 일하고 있다.

임규준 대표 내정자는 1963년 생으로 1987년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한 뒤 부동산부장, 증권부장 등으로 근무하다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금융위원회 대변인으로 일했다. 현재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사무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대표 교체는 이 전 회장이 지난해 출소를 한 뒤 진행한 첫 인사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특히 이 전 회장이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5년 동안 경영활동에 공식적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두 회사의 운영 방향성을 놓고 이 전 회장의 고민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이 전 회장은 흥국생명의 지분 5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흥국생명은 흥국화재, 예가람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등을 지배하고 있다.

앞서 이 전 회장은 2011년 1월 횡령·배임과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이 확정됐다. 이후 수감생활을 해오다 지난해 10월11일 만기 출소했다.

이 전 회장은 임형준 대표 내정자와 임규준 대표 내정자가 관계와 언론계에 오래 몸담아왔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이 나중에 경영활동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서서히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보험전문가 보다는 대관업무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와함께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등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의 기업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는데 이를 언론계를 잘 아는 인물을 통해 회복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현재 금융위원회와 고려저축은행 주식 처분 명령을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금융위원회는 이 전 회장의 실형 확정으로 저축은행법상 대주주 적격성 유지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2021년 이 전 회장에게 고려저축은행의 주식을 처분하라고 명령했다. 이 전 회장은 고려저축은행의 지분 30.5%를 보유하고 있다.

임형준 대표 내정자와 임규준 대표 내정자는 대표에 오르면 쌓아온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금융당국과의 소통으로 현안을 해결하고 적극적 홍보작업 등을 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회장의 구속과 복역 등으로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그동안 적극적 사업을 펼치지 못하고 위축돼 우선 자본확충이 시급하다. 

특히 2023년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의 도입을 앞두고 있어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자본확충을 통해 지급여력비율(RBC)을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흥국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72.1%(생명보험사 평균 261.8%), 흥국화재는 163.9%(화재보험사 평균 241.2%)로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인사는 변화와 쇄신을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 있어 조직개편이나 신사업 등 새로운 시도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최신기사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공무원 투신 사망, 경찰 "조사 대상 아니었다"
르노코리아, 10월 한 달 동안 전기SUV에 특별 구매지원금 250만 원 지급
티웨이항공 프랑크푸르트 취항 1주년, 운항 530편에 10만 명 탑승
애플 비전프로 개편 잠정 중단, 메타 대항할 스마트글라스 개발에 속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4일 체포적부심 진행
머스크 X 인수 관련 소송 이관 시도 실패, 법원 "제출된 사유 인정 어려워"
LG전자 조주완 부산대에서 산학협력 30주년 특강, "성공 아닌 성장 중요"
해외언론 "트럼프 의약품 관세 시행 무기한 연기, 준비 작업은 진행 중"
삼성전자 내년 임직원 외국어 평가 인센티브 시행, 최대 100만 원 상품권 지급
금융 노사 임금 3.1% 인상 잠정 합의, 주4.5일제 도입 TF도 구성하기로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