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이 1200억 원 규모로 자본확충에 나선다.
재무구조 개선은 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KDB생명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도 연관돼 있다.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의 자본확충을 이뤄내지 못하면 KDB생명 인수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11일 MG손해보험 안팎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3월2일까지 금융위원회에 경영개선 로드맵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안을 다시 제출해야만 한다.
이번 조치는 MG손해보험이 기존 경영개선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금융위원회의 경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MG손해보험은 금융위원회로부터 15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담긴 두 번째 경영개선계획을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말까지 300억 원의 확충을 마치고 올해 1분기 안에 1200억 원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게 계획안의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MG손해보험은 지난해 말까지 200억 원의 자본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 올해 1월로 미뤄진 100억 원의 자본확충도 아직 60억 원이 확보되지 못한 상태다.
MG손해보험은 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 새 경영개선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기존 경영개선계획안을 근간으로 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경영개선계획안에는 3월25일까지로 예정된 12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의 구체적 이행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12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 이외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MG손해보험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자본금의 추가 증액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업비의 감축, 부실자산의 처분, 인력과 조직운영의 개선, 요율 조정 등의 구체적 실행방법도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MG손해보험은 이러한 자구안의 하나로 서울, 경기도, 제주도 등지의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자본을 늘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경영개선계획의 주된 내용은 증자지만 자구안의 하나로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회사에서 관리하는 장부가격보다 비싸게 팔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MG손해보험의 경영개선은 대주주 JC파트너스의 KDB생명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승인에 연계돼 있다.
금융감독원이 JC파트너스의 출자능력에 의문을 나타내며 KDB생명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JC파트너스가 인수한 MG손해보험의 경영상황이 좋지 못한 것이 KDB생명 인수관련 심사가 지연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이에 따라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 경영개선계획의 순조로운 이행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MG손해보험이 100억 원의 증자도 제때 하지못한 상황에서 나머지 1200억 원의 자본확충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MG손해보험이 3월 말까지 계획된 자본확충 계획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다면 금융위원회에서 영업 일부정지, 임직원 직무정지, 제3자 인수 등의 조치를 밟을 수도 있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회사에는 충분한 자금이 쌓여있다”며 “60억 원은 시기를 제때 못 맞췄을 뿐이며 3월 말까지 증자 활동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