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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SKC 동박사업 올해도 '맑음', 박원철 반도체소재 키울 힘 갖춰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2-11 14: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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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동박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반도체소재사업 확장에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배터리 소재인 동박 사업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탄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1위 SKC 동박사업 올해도 '맑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9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원철</a> 반도체소재 키울 힘 갖춰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세계 1위 동박 기업인 SKC는 공급부족이 벌어지는 시장 상황 속에서 판매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박 원료인 구리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동박 시장에서 공급자 우위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SKC도 지난 8일 진행한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동박 원료인 구리 가격 급상승과 관련해 “동박 원료가격 상승은 판매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SKC는 지난해 4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동박사업에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SKC는 전북 정읍 6동박공장을 조기 완공해 올해 본격적 물량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력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배터리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중장기적 수혜도 기대된다.

박 내정자는 취임 뒤 SKC가 추진하는 종합소재회사로의 변신을 이끌어야 하는데 첫 신사업인 동박사업 기반이 단단해지고 있어 다음 신사업으로 반도체소재사업을 키울 수 있는 힘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SKC는 지난해 동박(배터리소재)을 내세운 1단계 혁신에 더해 반도체소재를 키워 첨단소재로의 사업구조 전환하는 2단계 혁신을 선언했다. 탈탄소 흐름에 따른 사업환경 변화에 발맞춰 미래의 안정적 수익성을 담보할 신규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서버 등의 분야에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고성능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SKC에게는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 내정자는 안정적으로 성장한 동박사업의 이익체력 기반 위에서 반도체소재 신사업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신규사업 발굴과 투자에서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경영자다. SK그룹 최고의사결정협의체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장을 맡아 SK그룹의 글로벌 투자를 주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박 내정자는 SKC 이사회에서 의결된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기판 생산시설 건설부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C 관계자는 “현재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기판은 기술적 검증은 끝나 파트너사나 고객사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며 “양산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생산능력이나 규모 등을 협의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안에 완료돼 양산투자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C는 조지아주 미국 현지 생산법인 부지에 반도체 글라스 기판 사업 생산거점을 건설하기로 하고 모두 8천만 달러 투자한다. 2023년까지 연산 1만2천㎡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설해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SKC의 글라스기판은 표면이 매끄럽고 큰 면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고성능 반도체 생산에 유리하다.

반도체패키징 공정에서 SKC의 글라스기판을 적용하면 패키지 두께와 전력사용량이 기존 플라스틱기판과 비교해 절반으로 준다.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패키징 시장이 2020년 35억 달러에서 2025년 97억 달러로 세 배 가까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SKC는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연산 7만2천㎡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SKC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 AMD를 이미 고객사로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글라스기판에 앞서 다른 반도체소재사업에서도 일정 성과를 거두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반도체소재사업부문에서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매끄럽게 연마하는데 사용되는 CMP패드와 반도체 부품소재인 세라믹파츠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SKC는 CMP패드와 세라믹파츠 두 품목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내정자는 주력 사업으로 떠오른 동박사업 이외에도 배터리 소재에서 음극재와 양극재 시장으로 확대해 SKC의 '탈정' 경영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탈정은 우물에서 벗어난다는 뜻으로 모빌리티 종합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SKC는 최근 'SKC 인베서터 데이'에서 앞으로 5년 동안의 성장 전략을 설명하며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소재를 양대 축으로 2025년 기업가치 30조 원 규모의 글로벌 1위 모빌리티 소재회사가 되겠다고 목표를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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