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2-10 15: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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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를 강화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애플의 전략을 벤치마킹한다.
삼성전자는 10일 독자적 모바일 경험인 원 UI(One UI)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최대 4차례 지원한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일부 갤럭시 기기를 대상으로 3차례 업그레이드를 지원해 왔는데 4차례 보장으로 늘린 것이다. 보안 업데이트도 최대 5년 제공한다.
4차례 업데이트를 지원받을 수 있는 모델은 갤럭시S22 시리즈, 갤럭시S21 시리즈,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갤럭시탭S8 시리즈다. 보통 대규모 업데이트는 1년에 한 번 진행된다.
향후 출시되는 갤럭시S·Z·탭S 시리즈 모든 모델과 일부 갤럭시A 시리즈도 원 UI를 최대 4차례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갤럭시워치4, 갤럭시워치4클래식과 향후 출시되는 워치 제품도 원 UI 워치(One UI Watch) 업그레이드를 최대 4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계열 가운데 가장 많은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현재 구글과 샤오미, 비보 등은 최대 3번의 업데이트만 보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충성 고객 확보로 가장 유명한 곳은 애플이다.
애플은 수시로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해 오류사항을 수정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고객들이 항상 최신 기기를 쓰는 듯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이 덕분에 경쟁 스마트폰보다 램, 배터리 등에서 다소 사양이 낮아도 사용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애플은 현재 iOS15 업데이트 대상에 아이폰6S까지 포함하고 있는데 아이폰6S가 2015년에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6년이 넘게 소프트웨어 지원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테슬라는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주행보조장치인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테슬랑 차량 소유자들은 운영체제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차가 된다는 반응을 내놓는다.
최근 스웨덴 자동차회사 볼보는 순수전기차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를 15년까지 무상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적극 대응하고,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 건설에 기여하고자 ‘원 UI’ 업그레이드 지원을 확대하게 됐다”며 “최신 갤럭시 기기 사용자뿐 아니라 기존 갤럭시 사용자들도 최상의 모바일 경험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